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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동양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매각 입찰 단독 참여…국내 자본시장 영향 주목

정금철 기자 기자  2014.02.27 18: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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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동양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이변 없이 대만 유안타증권(元大證券)이 선정됐다. 유안타증권은 불완전판매 문제 등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25일 동양증권 매각 입찰에 단독 참여해 법원의 승인을 얻었다.

유안타증권은 대만 증권업계 선두업체로 3.5조원 규모의 자기자본과 양호한 신용등급(AA-)을 갖춘 회사다. 인수가 확정되면 동양증권은 재무건전성이 높은 대주주를 영입하는 것으로 시장에서의 신뢰도 향상과 영업 경쟁력의 조기 회복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또한 동양증권의 경영 및 고용 안정화와 영업 시너지 확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유안타증권은 1961년에 설립된 대만 최초 증권사 중 하나로, 현재 부동의 대만 1위 증권사다. 2013년 9월 기준 브로커리지 1위(시장점유율 13.5%), 채권인수 2위(시장점유율 16.1%), 선물 트레이딩 1위(시장점유율 22.7%) 등 대만시장 내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외형적으로도 174개 지점에 5424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유안타증권이 한국에 진출하는 것은 국내 증권시장에도 환영할 만한 일이다. 과거 대만의 일부 증권사가 한국시장에 진출한 것과 달리 명실상부한 대만 1위 증권사가 한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으며, 수년간 침체된 국내 자본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 측은 "동양증권의 노조 및 경영진과 적극 협력할 것이며, 홍콩과 중국에서의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임직원, 주주, 유안타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회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명석 동양증권 대표는 "동양증권의 인수조건에 적합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것을 환영한다"며 "유안타증권은 최근 아시아 증권시장에서 급성장하면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기업으로 임직원 모두가 동양증권의 재도약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을 보탰다.

이어 "투자자 신뢰 회복과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조속한 시기에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안타증권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내달 중 인수계약을 체결한 후 금융당국의 승인절차를 거쳐 빠르면 4월말이면 모든 인수절차가 종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유안타증권이 소속된 유안타그룹은 대만, 홍콩, 중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증권, 은행, 벤처캐피탈, 선물, 투자자문 등의 업무를 영위하는 금융전문그룹이다.

유안타증권이 국내에 진출하게 되면 범중화권 시장에서의 탄탄한 네트워크를 바탕 삼아 해외자금의 국내투자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고,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보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과 대만 간 활발한 금융 교류를 통해 양국의 협력관계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