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백화점그룹 |
27일 현대백화점그룹은 경청호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퇴진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현대백화점은 정지선 회장, 경청호 부회장, 하병호 전 대표 등 3인이 공동대표직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정기인사에서 하 전 대표가 상근 고문역으로 물러나면서 경청호 부회장과 2인 체제가 굳혀지는 듯 했다. 특히 지난 인사에서는 유일하게 경 부회장이 유임되고 오랜 시간 핵심직군을 맡아왔던 인사들이 대거 자리에서 물러나며 새로운 피를 수혈한 바 있다.
경 부회장은 향후 현대백화점그룹 상근고문역을 맡으면서, 향후 그룹 조언자로써의 역할만을 수행할 예정이다. 그가 빠진 자리에 대한 후임 내정자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동호 사장이 대신 역할을 담당한다.
1953년생인 경청호 부회장은 1975년 현대그룹으로 입사해 1978년부터 현대백화점에서 근무했다. 2002년 그룹 기획조정본부장, 2005년 그룹 기획조정본부 사장, 2008년부터 지금까지 그룹 부회장직을 수행하며 정지선 회장을 옆에서 보좌해 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정지선 회장이 자리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현대백화점그룹에 대한 새바람이나 변화는 아니다"라며 "오랜 시간 현대백화점 부회장직을 유지했기 때문에 물러나는 것으로, 상근 고문직이기 때문에 출근하며 지속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2월에도 2008년부터 5년간 현대백화점을 이끈 하병호 대표를 교체한 바 있다. 당시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 업계 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분위기를 새롭게 하고 신규 투자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영업 통을 전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하병호 전 대표 역시 현재 상근고문직을 유지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그간 보수적 경영 기조를 유지했던 현대백화점이 경기불황 심화를 타개하기 위한 변화를 시도한 것"이라며 "프리미엄아울렛 및 복합쇼핑몰 사업 등 올해부터 다양한 사업 진출을 앞둔 만큼 정지선 회장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도록 한 이례적 행보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부터 첫 삽을 뜨는 시도들을 하나씩 실시한다. 우선 올해 첫 신세계과 롯데로 양분된 프리미엄아울렛시장에 발을 들인다. 올 하반기에는 한무쇼핑을 통해 경인 아라뱃길 김포터미널 물류단지 내 부지를 확보, 연면적 16만5000㎡ 규모로 아울렛을 개소하고 2015년에는 송도에도 프리미엄 아울렛을 연다.
착공에 들어간 판교 알파돔시티 복합쇼핑몰 오픈 역시 내년으로 예정됐다. 판교점은 대지면적 2만2905㎡, 연면적 23만5338㎡에 영업면적 5만2800㎡며 지하 7층~지상 13층 규모로 건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