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환 문경시장은 한국의 전통찻사발문화를 세계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도자기로 만들기 위한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이미 2012년부터 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삼아 관록있는 문화 아이템으로 많은 관광객이 축제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도 찻사발과 사기장인의 만남, 생활도자기관 운영, 발물레 차기 이벤트 등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한다.
이미 최우수 문화관광축제로 인정을 받았고 더 나아가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에서 세계에 문경찻사발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고윤환 문경시장을 통해 세계인을 향한 문경의 야심찬 포부를 들어봤다.
- 문광부 선정 한국 대표 축제로 선정되기 위한 문경의 경쟁력은?
▲문경이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도자기의 고향이기도 하지만 도자기로 유명한 다른 지역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여주·이천·광주지역의 도자기가 조선시대 관요(官窯)의 대표지역이라면 문경 도자기는 민요(民窯)로서의 생활 속에 묻어난 친근한 색채를 띠고 있다. 발물레질을 하고 전통 장작 가마를 고집하는 우리지역만의 독특한 가마인 망댕이가마로 도자기를 구워내고 있다.
11세기의 고려청자 가마터를 시작으로 하는 문경의 도자기 역사는 다른 지역의 관요(官窯)가 쇠퇴하면서 오히려 한층 더 굳건히 사람들 사이에 뿌리를 내리게 된다. 문경지방에서 생산된 도자기는 비록 민요이지만 관요 출신의 도공들로부터 배운 기술을 접목해 우수한 생활 도자기가 생산됐던 것이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살려 문경은 '도자기'를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전승 발전해 왔다. 타 지역 도자기 축제보다 뛰어난 '스토리텔링'이 살아 숨 쉬는 곳이 바로 문경이다. 축제현장을 중심으로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역사적 사건의 현장들이 피부에 닿을 듯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
그 핵심에 문경의 찻사발이 존재하고 있다. 일본의 이도다완은 소박한 미로 인해 국보로 지정될 정도다. 한반도에서 건너가 일본에 뿌리를 내린 소박미의 핵심이 바로 이곳 문경에 있다.
한국전통 망뎅이가마로 직접 도자기를 굽고 있는 장면은 진정한 장인정신을 엿볼수 있다. ⓒ 문경시 |
우리는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과거엔 막사발이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조선 도공이 만든 이도다완이 지금 일본에서는 가격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우리 것을 우리가 모른다는 것은 안 될 일이다. 이번 봄에 문경을 찾아오시면 전통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오감을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문경전통찻사발축제'에 많은 체험행사가 기획됐는데,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하자면.
▲'문경전통찻사발축제'를 진행해 오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주시고 호응해 주셔서 최우수축제로 선정됐지만 올해는 좀 더 알차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선보여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정말 멋진 축제를 보고 간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고 싶다.
그렇게 하려면 일단 축제가 재미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번 축제는 찻사발과 사기장의 만남, 생활도자기관 운영, 발물레 차기 이벤트 등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했다.
아울러 생활도자기관에는 전시된 찻사발은 장인들이 직접 만든 작품들로 고가의 작품이 아닌 생활도자기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잊혀져 가는 우리의 전통찻사발을 축제 안에서 관광객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 알리기 위한 목적이 있다.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전통이 살아 숨 쉬고 재미와 교육이 있는 축제로 나아가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발물레 차는 사기장 이야기'를 주제로 진행된다고 하는데, 관광객들이 장인정신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마련됐나.
▲이번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발물레 차는 사기장이야기의 주제로 4월30일부터 5월6일까지 문경새재오픈세트장에서 열린다.
현대사회에서 전통을 이어가는 일은 쉽지 않다. 또 찻사발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분들이 생각 외로 많은 상황에서 문경의 도예가들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말 그대로 장인들이다.
찻사발과 사기장의 만남은 문경에서 활동하고 있는 찻사발 장인인 사기장들이 작가의 작품세계를 생생한 전하는 토크쇼로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과 격이 없이 대화를 할 수 있으며 발물레차기 이벤트는 발물레 빨리 돌리기 대회로 체험과 이벤트를 동시에 진행한다.
-가족 단위 관광객들을 위한 흥미로운 아이템들을 소개한다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 더욱 참신하고 알찬 프로그램이 많이 준비돼 그 어느 해보다 보고 즐길 거리가 많다.
잠깐 소개하자면 축제장에 입장 할 때는 입장권과 엽전인 상평통보를 받게 된다. 엽전 상평통보는 상품권으로 축제장 안에 마련된 장터에서 실제 돈처럼 쓸 수가 있고 과거에서 살고 있는 것처럼 착각이 들 정도로 현실감 있게 마련했다.
아울러 조선시대 의상으로 갈아입은 관광객들이 의상을 입은 채 축제장을 맘껏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을 수 있어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각설이패들이 축제장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며 마당놀이를 벌이기도 하고 해학과 위트가 넘치는 퍼포먼스를 펼쳐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줄 것이다.
그리고 문경전통찻사발과 관련된 배경으로 만든 갈라 뮤지컬이 열린다. 찻사발에 대해 생소한 관광객들에게 찻사발의 역사와 의의를 재밌게 풀어서 아이들과 가족 모두 즐겁게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여기에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춰 찻사발 엽전받기 게임도 진행하는데 한명이 모형엽전을 던지면 또 다른 한명이 인형으로 만든 큰 사발을 머리에 쓰고 받아내는 게임으로 색다른 체험을 즐길 시간이 될 것이라고 본다.
-축제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 숙박시설이 부족할 수 있는데, 문경에 어떤 시설이 갖춰져 있나.
▲문경전통찻사발축제장 근처에는 대형 리조트와 유스호스텔이 있고 기차를 개조한 펜션열차, 이글루·스머프마을 등 펜션과 야영을 할 수 있는 오토캠핑장이 있으며,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을 대비해 대형 주차장을 준비했다.
매년 수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문광부 선정 최우수 축제에서 한국 대표 축제로 나아가기 위한 도약을 마쳤다. ⓒ 문경시 |
관광객들이 문경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문경의 전 시민이 한마음이 돼 아름다운 도시 문경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문경 찻사발축제 이외의 문경 자랑을 듣고 싶다.
▲문경의 대표적인 관광지는 축제가 열리는 △문경새재길과 △드라마 촬영장 △도자기박물관 △석탄박물관 △폐철도을 이용한 철로자전거 △스트레스를 한번에 날려버릴 수 있는 클레이사격장 등이 있다. 우리의 전통과 레저스포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특히 문경새재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실시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관광지 100선'에서 1위로 선정될 정도로 대한민국 국민의 필수 여행코스가 됐다.
그리고 여행의 즐거움으로는 특산품을 먹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데 문경의 특산품인 약돌돼지와 사과, 오미자는 반드시 먹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약돌돼지는 문경에서만 채취할 수 있는 거정석(학명 페그마타이트)이라는 돌가루를 먹고 자란 돼지며, 사과는 백두대간의 정기와 일교차가 큰 해발 4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자라기 때문에 당도나 육질, 색깔, 향 등이 타 지역의 사과보다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오미자는 해발 400m 이상 고지대에서 생산되며 전국 생산량의 45%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유의 맛과 향, 선명한 빛깔과 탁월한 약효로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정부에서 국립 아리랑 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문경에 박물관이 유치돼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당위성을 말해 달라.
▲지난 2012년 민족의 삶과 애환을 담은 한국의 소리 아리랑이 유네스코 세계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그런데 아리랑은 조선시대 대원군의 경복궁 중수공사를 계기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는 의미 있는 주장이 있고 이와 관련해 문경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1896년 최초의 아리랑 악보 채보자인 고종의 외무특사 헐버트의 서양악보를 살펴보면, 첫 사설이 '문경새재 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로 다나간다'라고 돼 있는데 이런 점으로 미뤄 처음 외국인들의 시선을 끈 아리랑이 문경아리랑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전까지의 아리랑은 구전으로 전해진 전통 민요로서의 지역성과 구체성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언제 생겨났는지에 대한 연원조차도 알 수가 없는 상황에서 기록으로 전해진 최초의 아리랑 기록인 것이다.
이 외에도 기록을 통해 많은 부분이 밝혀진 상황이며, 이외에도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으로 보아도 문경새재야말로 아리랑 문화의 허브지역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췄고, 이 위치에 아리랑박물관이 들어서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한다.
-2015년에 개최되는 세계군인체육대회는 무엇인가.
▲세계군인체육대회는 133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가 4년마다 개최하는 대회로 경기 종목과 규모, 참가국 면에서 동·하계올림픽과 유니버시아드에 이어 종합스포츠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내년 2015년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이곳 문경을 중심으로 포항·김천·영주·안동·상주·예천 등 경상북도 7개 시군에서 개최된다. 세계군인체육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로 다시한번 문경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도록 힘쓰겠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문경의 자랑을 하자면 끝도 없지만 역사와 문화 그리고 맛이 공존하는 도시의 대표성을 가진 소박하고 질박한 그릇 하나면 모든 설명이 끝날 것 같다. 요즘 시대를 포스트모드니즘 시대라고 하지만 이미 문경전통찻사발의 미적 감각은 수 백년 전 지금의 포스트모드니즘을 비웃듯 시공을 초월한 인류의 미가 담겨져 있다.
'선사시대의 느낌을 현대적을 재해석했다'는 어느 외국 도자기 큐레이터의 말처럼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를 지향해야하며 그 과정에서 우리 대한민국의 대표 축제로 자타공인을 받아야 한다. 아무리 우수한 문화라도 널리 알리지 않으면 그 의미가 퇴색되기 때문이다.
이미 십수년의 노하우를 통해 최우수축제에서 대표 축제로 거듭나 전 세계가 사랑하고 갖고 싶어하는 그런 도자기 하나쯤은 열정을 가진 우리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손으로 꼭 이뤄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