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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연합회 창립총회, 화학적 결합 계기될까

임혜현 기자 기자  2014.02.26 14: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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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국 각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최초로 법정단체 '소상공인연합회'를 출범시키는 데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 이로써 소상공인 권익 보호가 한층 강화될지 주목된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는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총회가 열렸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소상공인연합회 통합설립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를 구성했다. 아울러 통추위 공동대표 회장으로 박대춘 서점연합회 회장과 최승재 한국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 이사장 2인을 선출했다.
    
"이제 서로 손을 맞잡고"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총회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임혜현 기자

통추위는 곧바로 소상공인연합회 설립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로써 2012년 1월 '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 개정이 이뤄진 후 약 2년만에 소상공인 법정단체 설립을 가로막았던 그간의 갈등이 일단 봉합된 것이다.

'물리적' 봉합에서 '화학적' 결합 연결 교두보?

설립취지문에서 이들 소상공인들은 각자의 종사 직업(직렬)과 영역은 다르지만 국가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그럼에도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등으로 소상공인들의 권익이 침해되고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고, 이에 소상공인 단체를 통해 권익 보호를 도모할 것임을 천명했다.

소상공인들은 그간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 단체 설립을 각각 추진하면서 역량의 낭비는 물론 불화를 겪어 왔다. 그러나 설립취지문 등에서 확인된 이 같은 당위성 덕에 더 이상의 갈등을 접고 하나로 뭉쳐 단체를 결성해야 할 최소한의 공감대를 확인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박 신임 회장은 그간 갈등이 없지 않았으나 이를 극복하고 창립총회를 치르게 된 점에 대해 감격하는 내용의 선출 소감을 말했다. 최 신임 회장 역시 준비과정에서 노력한 많은 이들의 역사를 기억할 것이라는 뜻을 밝히고 단체 대표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총회에서 박대춘(좌측)·최승재 2인이 공동대표 회장으로 선출됐다. 두 회장은 앞으로 1년간 소상공인연합회를 이끌게 된다. 법정단체화와 계파간 갈등 극복 등 중요 과제들의 해결 과정이 주목된다. 사진은 국민의례 중인 두 사람. = 임혜현 기자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총회에서 박대춘(좌측)·최승재 2인이 공동대표 회장으로 선출됐다. 두 회장은 앞으로 1년간 소상공인연합회를 이끌게 된다. 법정단체화와 계파 간 갈등 극복 등 중요과제들의 해결과정이 주목된다. 사진은 국민의례 중인 두 사람. = 임혜현 기자

현재 공동대표 회장의 임기가 1년에 머무는 등 과도기적 구성을 택한 흔적이 역력하다. 두 갈래로 나뉘었던 골을 메우고 완전한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치 않다는 우려도 그래서 나온다. 다만 이번에 선출된 지도부(회장과 수석부회장·이사·감사 등)의 활동에 따라서는 적어도 물리적 봉합 수준에서 앞으로 화학적 결합을 완성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토대를 다질 수는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소상공인들 사이에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두 계파 간 갈등 국면에서 노출됐던 특정인사 배제 문제나 일부 단체의 적격단체 인정 여부 등에 대해 합리적인 기준과 판단을 마련하는 등 변화가 이뤄질지도 시선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