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광주전남 본부가 26일 지역경기 동향 보고서를 발간한 가운데 호남지역 경기가 전분기 소폭 증가세를 보였으나 올 들어 보합 전환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
[프라임경제]올해 들어 호남지역 경기 회복세가 주춤한 가운데 자동차, 조선업종은 업황이 개선되는 반면, 철강 및 석유화학 업종은 업황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및 전북본부가 펴낸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2014년 1분기호)'에 따르면 자동차 부문은 국내외 수요 확대에 따른 휴일특근 실시, 생산성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아 생산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아차 광주공장 노사는 1월 중 봉고트럭 생산성 증대(시간당 23.1대→25.1대 생산)에 합의하는 등 업황 개선에 따른 발빠른 대응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업도 신규수주가 증가하면서 업황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특히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1~2월중에만 작년 수주실적의 30%를 넘는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석유화학은 중국 내수가 정체된 가운데 중동업체와의 경쟁심화로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석유정제 경우도 난방용 수요 감소, 주요 수출처인 중국 및 동남아시아 지역의 수요부진 등으로 생산이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철강산업 부문은 글로벌 공급과잉 지속 등으로 생산이 지난 분기 수준에 그쳤다. 한국은행 광주전남 본부는 올들어 호남지역 경제의 주요 경제이슈로 △미국 양적완화 축소(QE Tapering)의 영향 △엔화 약세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을 꼽았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해서는 지역 기업들은 기업들이 체감할 만큼의 실제적인 영향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엔화 약세 영향을 받는 업종인 자동차, 기계장비 업종에서는 엔화 약세로 해외시장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나 국산제품의 비가격 경쟁력 향상 등에 따라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아차 광주공장은 All New 쏘울 등이 판매호조를 보이면서 지난 1월 중 4만4410대를 생산, 이 기간 생산 기준 역대 최대치(2011.1월 4만3733대)를 경신했다. 다만 최근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일부 지역에서 축산농가가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으며 관련 식품매출 및 관광관련 서비스업도 영향을 받고 있었다.
무엇보다 전남지역은 오리 및 닭 사육비중이 높고 농가수도 많아 AI 발생이 장기화할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이번 지역 경제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모니터링 대상업체 수를 기존 757개에서 832개로, 업종도 53개에서 66개로 모니터링 대상을 크게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