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출시될 국내 완성차 브랜드 모델 중 최고 기대주로 꼽히는 현대자동차 'LF쏘나타'. 현대차가 최근 내수 부진에 빠진 만큼 신형 쏘나타(LF쏘나타)가 상승모멘텀을 충족시킬 훌륭한 중간계투가 될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물론, 출시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달 중형 세단 LF쏘나타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2009년 YF쏘나타 이후 5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풀 체인지)으로 등장해 시장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것은 당연지사다.
◆브랜드 간판스타지만…사라진 '쏘나타 효과'
지난해 현대차 RV 판매량은 전년대비 20.1% 증가세였지만 승용 판매량은 12.4% 감소하는 부진을 겪었다. 자사가 보유한 승용모델 중 유일하게 에쿠스만이 지난해와 비교해 판매 증가를 보였을 뿐 나머지 모델은 모두 맥을 추지 못했고 이에 따라 전체 실적도 암울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직전년대비 판매량이 36.7% 늘어난 에쿠스를 제외하면 △엑센트(-6.3%) △벨로스터(-41.2%) △아반떼(-15.6%) △i30(-32.4%) △쏘나타(-14%) △i40(-43.7%) △제네시스(-32.8%) △제네시스 쿠페(-69.5%) 등 전 승용 라인업 판매량이 대폭 줄었다.
특히 현대차의 중추역할을 톡톡히 해오던 쏘나타는 6세대 YF쏘나타가 부진하면서 지난 1999년부터 12년 연속 지켜온 국내 베스트셀링카 자리마저 2011년 이후 아반떼에 내줬다. 따라서 명실공히 현대차 간판스타인 쏘나타가 새로운 모습으로 출격하는 것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사진 속 모델 YF쏘나타. 최근 몇 년간 국민차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판매부진을 껶고 있는 현대차의 쏘나타가 5년 만에 LF쏘나타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만큼, 다시 국민차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 |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2009년 출시한 쏘나타YF의 모델노후화가 주요인 중 하나였다고 진단했으며, 반대로 YF쏘나타의 부진이 모델 노후화 문제가 아니라 현대차 이미지 하락 때문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5년 만에 귀환, 중형차 부활 신호탄 쏠까
이런 가운데 현대차는 전작인 YF쏘나타가 부진했던 만큼 이번에는 이름값을 제대로 하겠다는 각오다. 최근 내수에서 전반적 하락세인 현대차로서는 LF쏘나타를 통해 반전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출시한 신형 제네시스를 통해 호의적 반응을 얻고 있는 브랜드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 2.0'을 LF쏘나타에 입혀 제네시스의 흥행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도 LF쏘나타가 5년만의 완전 변경인 만큼 새 디자인이 수요를 창출해 출시 첫 해 10만대 판매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올해 예고되는 중형차시장 전쟁이 LF쏘나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택시와 같은 고정 수요가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다만 LF쏘나타가 출시되는 올해의 경우 이전 모델 출시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조성돼 무작정 기대감만을 키우기에는 우려가 따른다.
쏘나타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은 물론, 국산 중형차시장이 점차 축소되고 있어서다. 지난 2010년 30만대 수준이었던 중형차 수요는 지난해 20만대 이하로 떨어졌다. 또한 최근 트렌드인 디젤엔진이 아니라 가솔린엔진을 장착한 것도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산 완성차 시장의 키워드는 중형 세단으로, 중형차시장의 경쟁 체제가 전반적 판매 상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SUV와 수입차의 기세를 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F쏘나타의 판매 실적에 따라 현대차와 국내 중형시장의 사활이 걸려있는 것은 물론, (LF쏘나타가) 현대차 부진을 씻을 분수령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현대차의 쏘나타가 국민차에 가까운 위상을 누렸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 시장상황에 변화가 생겼지만, LF쏘나타는 단연 현대차의 실적을 책임질 기대주다. 현대차가 LF쏘나타를 통해 수입차시장 확대로 높아진 소비자 눈높이를 얼마나 맞출 수 있을지가 최대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