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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젊은 교사들 광주로, 서울로…

2012년 30명·작년 93명·올해 175명 이탈 "교육부 제도적 보완책 마련해야"

장철호 기자 기자  2014.02.25 16: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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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지역 1~3년차 젊은 교사들이 광주, 서울 등 타 지역 임용고시에 합격해 떠나는 비율이 해마나 늘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남 교사 298명이 광주, 경기, 서울 등 타지역 임용 시험에 합격해 전남을 떠났다. 

타 지역 임용고시에 합격해 전남을 떠난 현직 교사는 2012년 30명, 2013년 93명(초등 88명, 중등 5명)에 이어 올해는 175명(초등 160명, 중등 15명)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교육경력 3년 미만의 젊은 교사다.

올해 광주시교육청 초등 신규교사 임용시험 합격자 330명 가운데 타 지역 현직교사가 44명이고, 34명이 전남 출신이었다. 지난해 합격생 315명 중 현직교원이 44명이고, 31명이 역시 전남 출신.

이처럼 현직 교사의 임용시험 재 응시가 크게 증가한 것은 임용시험 출제범위와 방식의 변화가 현직 교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2000년대 초에는 현직 교사의 다른 지역 임용시험 응시가 법적으로 제한됐지만 행복추구권 또는 직업선택의 자유 등을 이유로 헌법재판소가 이들의 손을 들어줘, 타지 유출을 막을 제도적 장치가 사라진 것도 원인이다.

때문에 전남도교육청은 정년.명예 퇴임하는 교원 수에 비해 더 많은 교원을 뽑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이로 인해 전남교단의 불안정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농어촌 교육의 질적 저하와 행정력 낭비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전남 교육현장이 '교사 사관학교'라는 비아냥이 동반되고 있다.

나승옥 전남도의회 교육의원은 "전남지역 교사 임용 후 곧바로 타 지역 임용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유능한 전남 교사들이 타지로 옮기려하면서, 아이들에게 애정을 쏟지 못하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교사로서 어느 정도 적응할 시기에 떠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간다"며 "농어촌 교육 활성화를 위해 교육부에서 제도적인 보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