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하나은행 아트뱅크 이미지 공든 탑, 신기루 우려

임혜현 기자 기자  2014.02.25 15:50:5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지난 연말 금융감독원이 하나은행에 대해 검사를 진행한다는 강한 어조를 밝힌 상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하나은행이 그간 아트뱅크 이미지를 쌓아온 점이 이를 계기로 무너질 것인지 향후 여파가 주목되고 있는 것.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10월 정기 종합검사가 진행되던 도중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이 미술품을 사들여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미술품이 비자금 조성의 목적으로 수집됐는지 여부에 관해 추가검사가 이뤄졌다. 하나캐피탈이 미래저축은행에 145억원을 증자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규정 위반 행위 여부도 연말 다시 부각됐다. 

이 증자 관련 문제는 당초 경징계로 가닥이 잡혔던 것이 광범위하고 세부적인 뒤지기로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된 경우지만 내용의 기본 줄기와는 별개로 하나캐피탈 증자 과정에서 그림을 담보 잡은 점이 세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미술품을 담보로 한 과정에서 가치평가가 쉽지 않은데 무리수를 둔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나은행의 4000점가량의 미술품 보유는 김 전 회장이 미술적 감각으로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는 점에 기인한다. 별 문제가 없다면 이 같은 패턴의 현상유지가 문제가 될 게 없었겠지만, 각종 논란이 미술품을 둘러싸고 부각된 상황에서 이런 행보의 뒤를 따르는 것에 부담이 없을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비자금 조성 목적이나 로비용 등이 아니라 하더라도, 미술품 투자를 투기성으로 하는 게 옳으냐는 문제도 이번에 수면 위로 부상했기 때문에 향후에는 과거와 같은 아트뱅크 행보를 계속하기가 부담이 갈 수 있다는 점도 짚을 점이다.

김 전 회장은 은행업으로의 전환과 지주사 탄생, 금융그룹 성장의 신화적 중심인물이었는데 그의 색채를 지우는 계기로 이번 상황이 작용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김 전 회장은 그간 유지한 하나금융 고문직을 내려놓는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