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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산가족 25일 작별상봉 "기약 없는 이별"

이산가족 고령화 문제 심각, 상봉 정례화 필요성 '여야 한목소리'

이보배 기자 기자  2014.02.25 09: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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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20일부터 진행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25일 마무리된다. 3년4개월만에 재개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마지막 밤을 보낸 이들은 이날 다시 기약없는 이별과 마주하게 된다.

2차 상봉 대상자인 북측 상봉 대상자 88명과 남측 가족 357명은 이날 오전 9시 금강산호텔에서 1시간의 '작별상봉'을 끝으로 짧은 만남을 마친다. 만남을 마친 남측 가족은 오후 1시께 금강산을 출발, 오후 4시30분 강원도 속초로 돌아온다.

이들은 지난 23일 오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헤어진 가족과 재회해 24일까지 개별상봉, 단체상봉, 공동중식 등 5차례에 걸쳐 10시간의 만남을 가졌다.

앞서 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1차 상봉에서는 남측 상봉 대상자 82명과 동반가족 58명이 북측 가족 178명을 만났다. 이번 1·2차 상봉 행사에서 만난 남북 이산가족은 모두 763명이다. 2010년 이후 처음 열린 이번 상봉 행사는 아쉬움과 기대를 남겼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산가족 고령화 문제가 극심하다는 점과 일회성 행사로 그친다는 아쉬움이 다시 확인된 것.

실제 1차 남축 상봉단 82명 중 90대가 25명, 80대가 41명으로 80세 이상 고령자가 80%가 넘는다. 2차 상봉에 나선 북측 이산가족 88명중 80~89세가 82명이었다.

이와 관련 반세기 넘게 단장의 세월을 보내온 이산가족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일회성이 아닌 상봉의 일상화 및 대규모화를 전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여야를 비롯한 정치권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 이산가족 문제가 어떻게 풀려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실향의 한을 치유하지 못하고 고인이 되는 실향민 1세대가 늘어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앞서 23일 한정애 민주당 대변인은 "60여년을 기다리고 단 몇 시간만으로 그 긴 기다림의 한을 달래야 하는 이산가족들, 이런 기약 없이 이별해는 고문은 이제 정말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