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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0 앞세운 인피니티, 출시 하루만에 월목표 '훌쩍'…재도약 신호탄?

럭셔리자동차시장 점유율 10% 달성…"독일 몫 점차 빼앗을 것"

전훈식 기자 기자  2014.02.24 17: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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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인피니티(INFINITI)가 새로워진 명명체계로 국내시장에 재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선봉장 역할을 책임질 인피니티 Q50은 이미 글로벌시장에서 극찬을 받은 G37 후속모델로,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유럽시장보다 저렴한 가격과 함께 화려한 디자인은 떠오르는 구매층인 젊은 20~30대를 유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도약이라는 목표를 위해 과감한 '혁신'을 아끼지 않은 인피니티와 Q50에 대해 살펴봤다. 

인피니티는 지난 1989년 북미지역에 고성능 럭셔리 자동차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자동차를 단순한 제품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구매에서 시작되는 전 과정을 보다 넓은 관점에서 접근하는 '운전자의 가치 있는 경험'을 강조한 새로운 고성능 럭셔리카 브랜드가 탄생한 것이다.

'Infinity(무한대)'에서 y를 i로 철자를 차용해 만들어진 사명은 '고객이 원하는 최고의 안락함과 안정성, 고급스러움을 만족시킬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타원형 모양의 심벌 역시 브랜드 명성에 걸맞게 지평선을 향해 끝없이 뻗은 길로 무한질주를 하는 것을 상징한다. 차별화된 경쟁력과 최고의 고객만족을 제공하는 진정한 럭셔리 브랜드를 만들고자 하는 무한한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인피니티의 현실은 그리 긍정적이지 못했다. 일본 악재와 글로벌 경제 침체의 여파로 거듭되는 판매부진을 겪은 것이다. 결국 인피니티는 성공과 실패의 길목에서 과감하게 변화를 통한 재도약을 선택했다. 물론 이것이 올바른 선택일지는 확신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피니티가 이번 변화를 통해 브랜드 정신인 'Boldly Break Away(여기에 앞으로도 더욱 독특한 무엇인가를 차종하기 위해 기존 편견을 대담하게 깨뜨린다)'를 실현할 수 있을까에 관심이 쏠린다.

◆'Q 네이밍 전략' 판매부진 정면돌파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에 도전하길 두려워하는 것이다. 나는 스스로를 믿는다."- 무하마드 알리

최근 인피니티는 국내에서 처참한 판매량에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지난 2010년 3118대에 달하던 판매량은 △2011년 2152대 △2012년 1103대 △2013년 1116대로 뚜렷한 감소세다. 더군다나 최근 수입차시장의 성장속도를 감안하면 상대적 감소폭은 더욱 크다. 더욱이 인피니티의 판매 부진은 해외시장에서도 다르지 않는 모습이다. 

   출시와 동시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더 뉴 인피니티 Q50. 인피니티는 해당 모델이 전체 브랜드의 힘찬 도약을 뒷받침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인피니티  
출시와 동시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더 뉴 인피니티 Q50. 인피니티는 해당 모델이 전체 브랜드의 힘찬 도약을 뒷받침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인피니티

하지만 인피니티는 이런 상황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과감한 변신을 통해 정면승부에 나섰다. 지난 2012년 글로벌 본사를 홍콩으로 이전하고, 오는 2016년 회계연도까지 글로벌 판매대수를 50만대 수준으로 끌어 올려 세계 럭셔리 자동차시장 내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운 것이다.

이런 명확한 비즈니스 목표와 함께 대대적인 명명체계 변경 전략도 발표했다. 인피니티는 자사 초기 모델 'Q45'로부터 시작된 브랜드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Q 네이밍 전략'을 채택했다. Q는 차세대 브랜드 모델들에 담길 영감과 인피니티의 성공을 상징하는 알파벳이다.

이에 따라 인피니티는 2014년형부터 △세단 △쿠페 △컨버터블은 모델명 앞에 Q를, SUV와 크로스오버는 QX를 붙이게 됐다. 각 모델의 두 자리 숫자는 해당 영역 내 서열을 의미한다.

이런 명명전략은 인피니티 모델 포트폴리오를 포함한 야심찬 성장계획을 실행하는데 있어 브랜드를 더욱 명확하고 짜임새 있게 구성하고자 하는 인피니티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Q 배지 단 G37 후속작, 獨 중심 시장판도 겨냥

Q 배지를 달고 처음 선보인 모델이 바로 스포츠세단 G37 후속모델 '인피니티 Q50'이다.

   타케히코 키쿠치 인피니티 대표이사는 '더 뉴 인피니티 Q50' 신차 출시 행사장에서  
타케히코 키쿠치 인피니티 대표이사는 "고객 시승행사 및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더 뉴 인피니티 Q50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 인피니티
지난해 1월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럭셔리 스포츠 세단 Q50은 곡선으로 이뤄진 우아한 외관, 동급대비 최대를 자랑하는 여유로운 실내공간이 장점이다. 특히 실내공간은 상위 세그먼트 모델과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정도다.

먼저 외관 디자인은 브랜드 콘셉트카인 △에센스 △에세라 △이머지 등의 디자인 DNA를 계승해 인간과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유려한 곡선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여기에 섬세한 공기역학적 설계로 동급 최고 수준의 공기 저항계수(0.26Cd)도 달성했다.

실내는 운전자 집중도를 높이는 인체공학적 설계와 고급스러운 디자인, 동급 최고 수준의 휠베이스(2850mm)로 여유롭고 실용적인 공간을 자랑한다. 더불어 인피니티가 세계 최초로 개발 적용한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Direct Adaptive Steering)과 같은 혁신적인 첨단기술도 대거 탑재했다.

인피니티 신기술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은 스티어링 휠과 타이어 사이 기계적 연결 대신 전기적 동력을 사용한다. 이로 인해 차량 반응은 보다 즉각적이고 움직임이 정확하며, 차체 진동을 줄여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장착된 전방 추돌 예측 경고 시스템(PFCW)은 바로 앞 차량은 물론 그 앞 차량까지 상대적인 속도와 거리를 감지하고 계산하는 기술로, 운전자의 인지를 높여 사고 위험을 대폭 낮출 수 있다.

이 외에도 Q50은 △최대 4명(인텔리전트 키당 2명)까지 맞춤식 주행 환경을 제공하는 라이프 온 보드(Life-on-Board) 시스템 △외부 소음을 완벽히 제어해주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Active Noise Control) △14개 스피커 보스 차세대 스튜디오 온 휠(Studio on Wheels) 오디오 시스템 등 각종 편의장치도 장착됐다.

특히 이번에 국내 출시 모델인 2.2L 디젤(Q50 2.2d)과 3.5L 하이브리드(Q50S 하이브리드) 주행 성능 역시 만만치 않다. 프리미엄과 익스클루시브 두 가지 선택지를 제공하는 Q50 2.2d의 경우 직분사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힘을 내며 공인 복합연비도 15.1km/L 수준이다.

50kW(68ps) 전기모터와 3.5L 6기통 가솔린 엔진(306ps)이 서로 조화를 이룬 Q50S 하이브리드는 총 최고출력 364마력의 강력한 성능에 연비 12.6km/L라는 우수한 경제성을 자랑한다. 또 Q50S 하이브리드는 지난 2011년 영국 카 매거진 테스트를 통해 가장 빠른 하이브리드 차로 기네스에 등재된 엔진에 차세대 초경량 리튬 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차체를 더욱 경량화했다.

타케히코 키쿠치 인피니티 대표이사는 "더 뉴 인피니티 Q50은 올해 인피니티 브랜드의 힘찬 도약을 뒷받침할 주력 모델"이라며 "향후 고객 시승행사 및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더 뉴 인피니티 Q50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피니티 Q50는 출시 이후 하루 만에 계약대수 200대를 돌파할 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이는 당초 계획한 월 목표 판매량 200대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으로, 향후 독일 브랜드 위주의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인피니티는 이번 Q50 출시를 한국에서의 재도약 발판으로 삼은 만큼 가격을 유럽시장 대비 최대한 공격적으로 책정했다. 2.2d 프리미엄은 4350만원(익스클루시브 4890만원)이며, Q50S 하이브리드는 6760만원이다. 프리미엄 모델 동급 사양 유럽가격이 5000만원이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파격적인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