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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 75% 등록금 결제 "신용카드 안 받아요"

전국 431개 대학 중 109개… 가맹점 수수료 부담

이지숙 기자 기자  2014.02.24 09: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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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대학 75%는 여전히 등록금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로 올해 1학기 등록금 납부가 가능한 대학은 109곳으로 전국 431개 대학(대학 알리미 기준)의 25.3%에 불과했다. 등록금을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대학은 △삼성카드(42곳) △NH농협(34곳) △신한카드(25곳) △KB국민카드(22곳) △롯데카드(15곳) △하나SK카드(7곳) △현대카드(3곳) 등이었다.

BC카드는 8개 회원사(우리·하나SK카드, NH농협·경남·부산·대구·SC·IBK은행)가 발급하는 카드로 전국 대학 49곳에 등록금을 결제할 수 있는 망을 제공한다. 카드 납부가 가능한 대학들도 대부분 1~2개 카드사의 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학기 카드 납부가 가능한 대학 중 1개 카드사만 받는 대학이 71곳, 2개 카드사로 결제가 가능한 대학은 29곳으로 대부분 1~2개 카드만 허용했다. 3개 카드사 카드를 받는 대학은 8곳, 4개 카드사 카드를 받는 대학은 1곳에 그쳤다.

문제는 등록금 카드 납부가 가능한 대학이 △2012년 2학기 108곳 △2013년 1학기 101곳 △2013년 2학기 111곳 △2014년 1학기 109곳 등으로 시간이 지나도 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체결하면 1% 중후반 대의 가맹점 수수료를 카드사에 내야 하기 때문이다.

서민의 고통을 대학이 외면한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일부 대학은 몇 년 전부터 등록금 무이자 분할납부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교육사업자로 분류돼 면세혜택을 보는 대학들이 자신의 편의와 비용 절감을 위해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학생들의 선택권을 제한해 카드사의 금융서비스 혜택을 못 받게 하는 것은 불공정 행위에 해당한다"며 "오는 3월 초 등록금 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대학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