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순천 K고등학교에서 교사로부터 체벌을 받은 고교생이 10여시간 후 갑자기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가운데 그 원인을 놓고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뇌사상태에 빠진 송모군(18)의 가족 측은 "선생님이 머리를 수차례 벽에 밀쳐 두부에 충격을 받았다"며 폭행에 따른 뇌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폭행을 당한뒤 일명 '오리걸음' 체벌도 받았고, 체육을 전공 중임에도 불구하고 구토 증세를 보이고 조퇴를 했다는 설명이다.
이후 송군은 평소처럼 저녁시간대에 태권도장에 갔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K고등학교 측은 송군 사건과 관련, 체벌은 인정하지만 외부 충격에 의한 전형적인 뇌출혈과는 다른 형태라는 의료진의 설명을 근거로 "체벌이 뇌사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체벌은 잘못된 일이지만 알려진 것처럼 심하지 않았고, 체벌을 당한 송군도 평소처럼 하교 후 체육관에서 운동 할 때까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
실제 한 의사는 "체벌을 받은 뒤 태권도장에서 쓰러지기 전까지 정황상 심장질환으로 인한 저산소성 뇌공급일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고, 또 다른 의사는 "송군의 가족 주장처럼 체벌로 인한 지연출혈이라면 보통의 경우 체벌 후 쓰러지기 전까지 두통이나 구토 증상을 보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한 가운데 경찰은 송군이 입원해 있는 전북대병원으로 수사관을 파견해 의료진의 입장을 통한 정확한 사고경위를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