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시 K고등학교 2학년생 송모군(18)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숨진 가운데 학교 측이 사고발생 이틀이 지나서야 전남도교육청에 신고해 사건축소에만 급급했다는 눈총을 받고 있다.
21일 순천경찰서와 순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송군은 지난 18일 오전 지각을 이유로 담임교사로부터 모멸감을 느끼는 강한체벌을 받은 뒤 당일 저녁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송군이 쓰러진 시각은 그날 저녁 9시30분께. 평소 다니던 태권도장에서 뜀뛰기 등의 몸풀기를 하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는 것이 원생들의 전언이다.
사고 이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 등의 치료를 받았으나, 호전될 기미가 없자 순천-완주고속도로를 타고 전북대병원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사고 당일 오전 송군은 지각했다는 이유로 교사로부터 머리를 벽에 부딪히는 자진체벌을 요구를 받았으나, 강도가 약했다고 생각했는지 이번에는 교사가 직접 해당학생의 머리채를 잡고 벽에 '쿵쿵' 충격을 가했다는 것이 학급 학생들의 진술이다.
그러나 사고 당일 저녁 의식을 잃었음에도 학교 측이 사건발생 이틀이 지난 20일에야 도교육청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학생 부모가 경찰서에 신고하자 뒤늦게 교육청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는 데 비난이 일고 있다.
송군 가족은 체벌충격으로 인해 두부의 손상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학교 측은 가벼운 체벌 외에는 부인하고 있으며 체벌과의 연관성에도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학교 측 관계자는 "현재 진상을 파악하는 중"이라는 말만 전했다.
경찰은 송군 가족의 진술과 동료 학생들이 확보한 영상 자료 등을 근거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평소 지병이 있었다는 일부의 주장도 있어 체벌과의 연관성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