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신흥명문 순천 K고 학생 뇌사…가족 "선생님이 폭행"

박대성 기자 기자  2014.02.21 17:37:5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시 K고등학교 2학년생이 갑자기 의식불명에 빠진 가운데 가족들이 교사의 폭행에 따른 뇌사를 주장하고 있어 지역교육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21일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이 학교 2학년 송모군(18)이 지난 18일 저녁 자신이 다니던 태권도장에서 몸풀기 도중 그대로 쓰러져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송군은 인근 병원으로 실려갔으나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고 현재 대도시 모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고3 진학을 앞둔 이 학생은 쓰러지기 전에 지각을 했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담임교사에게 폭행을 당해 이 같은 일이 생겼다는 게 가족의 주장이다.

이 학생의 가족은 "선생님이 송군의 머리를 수차례 벽에 밀쳐 두부에 충격을 받았다"며 폭행에 따른 뇌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폭행을 당한뒤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쪼그려 걷는 일명 '오리걸음' 체벌을 받았다고도 말을 보탰다.

체육을 전공 중인 송군은 구토증세를 보이고 조퇴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저녁시간대에 태권도장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것이 동료 학생들의 전언이다.

학교 측은 사고 이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송군이 잦은 지각으로 담임교사의 지적을 받았다는 해명을 하고 있다. 특히 교사가 송군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가볍게 손으로 몸을 치는 정도로 훈계했다며 폭행을 부인하고 있다.

현재 순천교육지원청과 경찰은 학교 관계자와 교실 내 동료학생, 태권도장 사범 등을 상대로 지병 등의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해당 고교는 여수, 순천, 목포지역이 평준화로 전환한 이후 우수자원이 입학하고 있어 신흥 명문학교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