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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3사 영업정지' 예상되는 업계 판도 변화는?

2위 경쟁구도 각축전 전망… 카드 3사 기존고객 잡기 안간힘

이지숙 기자 기자  2014.02.21 1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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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KB국민·롯데·NH농협카드가 오는 5월16일까지 영업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업계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들 카드사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관련 징계로 지난 17일부터 3개월간 영업정지에 들어갔다. 이는 2003년 카드대란 이후 11년만의 영업정지로 카드 3사는 3개월간 신용·체크·기프트카드 발급 및 신규 회원 모집, 통신판매·카드슈랑스 등 부대업무를 할 수 없게 됐다. 다만 기존 고객의 카드 재발급과 결제, 한도 내 신용대출 등은 가능하다.

정보유출 사태로 TM(텔레마케팅)영업 중단 등 카드업계 전체가 침울한 분위기지만 한편으로는 3사의 영업정지를 시장점유율 확충 기회로 삼기위해 기회를 엿보는 곳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1∼9월 누계 기준 카드사의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 21.9% △삼성카드 14.4% △KB국민카드 13.8% △현대카드 13.5% △롯데카드 8.1% △NH농협카드 7.1% 순이다. 업계에서는 KB국민·삼성·현대카드의 2위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KB국민카드 영업정지로 카드업계 판도가 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3~5월은 신입사원과 대학교 신입생 등을 대상으로 신규 회원 유치가 활발한 시기여서 KB국민카드와 NH농협카드의 체크카드 점유율 하락이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체크카드 점유율은 농협이 23.5%로 가장 높고 차순위는 KB국민카드(21.11%), 신한카드(16.92%)다. 삼성과 현대는 각각 1.49%, 0.37%에 불과하다.

3개월간 KB국민은행이나 NH농협은행에서 체크카드를 발급받으려면 신한, 삼성, 현대 등 다른 제휴카드사 카드로 발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 점유율이 낮았던 삼성, 현대카드는 점유율을 늘리고 신한카드는 1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를 내다본 금융당국은 '남의 불행을 이용해 장사하지 말라'고 지도에 나섰지만 이미 각 카드사는 영업재개 시점을 두고 고민에 빠진 상태다. 삼성카드의 경우 최근 상담직원을 채용한 데 이어 25일까지 계약직 심사상담 직원 충원 계획이 알려지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초에 신규고객이 많이 몰리는 만큼 하루 빨리 마케팅을 재개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업계 분위기를 고려해 시기를 늦추고 있다"면서 "하지만 카드사들 모두 3개월간 마케팅을 중단할 수 없는 만큼 조만간 각 사별로 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카드 3사는 기존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영업정지 3개월간 카드 3사가 총 1000억원 내외의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무이자 할부, 캐시백, 대출이자 감면 등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현금서비스·카드론 새출발 새학기 이벤트'를 실시하고 현금서비스를 이용한 뒤 7영업일 내에 상환하면 연 7%의 저렴한 금리를 적용해주고 있다. 또한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 현금서비스 이용 때 수수료 10% 할인, 200만원 이상 이용할 때에는 수수료 20%를 깎아준다.

롯데카드는 결제금액이 많은 고객에게 캐시백을 돌려주는 이벤트 '해피 골 페스티벌'을 진행 중이다. 이벤트 응모 고객이 2~3월 두 달간 지난해 월 평균 결제 금액보다 많은 금액을 결제하면 추가 결제 금액의 1~2%를 캐시백으로 쌓아준다. NH농협카드는 모든 고객 대상의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준비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한동안 신규회원 모집이 힘든 만큼 지금은 회원 유지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회원을 유지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