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기아차쏘울EV가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홈플러스에서 충전을 하고 있다. = 김병호 기자 |
친환경과 효율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동차시장의 변화가 올해 정점을 달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국내 브랜드들도 속속 전기차시장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는 형국입니다.
전기차는 현재 친환경 부문의 정점에 있는 이상적인 모델입니다. 특히 가솔린모델 중심의 자동차시장에서 이제는 디젤 세단, 다시 하이브리드를 거쳐 궁극적으로 전기 힘만 빌려 움직이는 EV모델까지 단계적인 진화를 거듭하며 생필품에 가까워 지고 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비싼 가격, 내구성, 인프라 등 여러 문제들로 하여금 상용화가 불가능하다고 평가된 것에 비하면 놀라운 발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만 아직 상용화하기에 국내 상황이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인데요.
정부는 공공용으로 지난해까지 1000여대의 전기차를 공급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말부터는 본격적으로 민간용 전기차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특히 지난해 제주도의 경우 160여대 민간공급을 실시하면서 올해는 민간에 1300여대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전기차는 가격이 비싸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올해 지자체 보조금과 정부보조금 등을 합치면 2000만원이 넘는 지원금이 책정되는 것과 같아 실질적인 고객 부담은 반 이상 줄어드는 것입니다.
올해 상반기 출시를 예고한 기아차 쏘울 EV, 또 올해 4월 BMW i3와 같은 수입차도 시장에 가세해 전기차에 대한 기대치는 최고조에 달해 있습니다. 특히 BMW i3는 다른 전기차와 달리 전기차를 위한 플랫폼부터 설계까지 전기차 하나만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적 자동차전문가인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기존 내연기관 라인에서 엔진과 변속기를 빼내고, 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가 아니라 양산형 전기차 전문플랫폼을 사용한 제대로된 양산형 전기차를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국산브랜드의 본격적 시장 진입은 늦었을 뿐더러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원천기술 확보와 표준 기준 확립 등을 위시한 전기차시장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대의 본격 개막이 가까워진 만큼 국산브랜드가 '기술과 시장' 모두에서 활발해지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