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김연아(24)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나무랄 데 없이 깔끔한 연기를 펼치고도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누구나 인정할 정도로 완벽한 연기였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144.19점을 따내는 데 그쳤다, 쇼트프로그램 점수는 74.92점으로 1위였지만 합계는 219.11점에 머물렀다.
피겨여왕을 초월한 인성여왕 김연아의 금색환희를 빼앗은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1996년생의 어린 이 선수는 무척이나 힘들었을 게다. 등과 목이 거추장스러울 만큼의 이물(異物)을 지닌 채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등에 업은 것은 자국인 러시아의 버프(Buff), 목에 건 것은 경기 전부터 이미 정해졌던 금메달이라는 게 함정이긴 하지만….
이런 가운데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유수 언론들과 피겨전문가들까지 나서 피겨여왕 퀸 연아가 레알참트루 진정한 챔피언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하고 있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ISU(국제빙상연맹)에 이번 금메달 강탈 건에 대한 제소가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확산 중이다.
여기서 짚어야할 슬픈 사실은 여왕은 더 이상 경기를 위해 빙판 위에 서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여왕의 퇴임식과도 같았던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이처럼 수치스러운 일이 터져 너무 아쉬울 따름이지만 김연아에게 썩은 황태 빛의 금메달은 필요 없다. 이미 그 자체가 다이아몬드이기 때문이다.
50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입한 동계올림픽에서 글로벌 적국을 양산 중인 러시아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놓칠 위기에 처했(으면 좋겠)다. 이번 올림픽에서 이해할 수 없는 수많은 판정과 경기운영으로 범지구적 질타를 받았던 러시아는 폐회에 앞서 개회식에서의 서약을 기억해야 한다.
러시아의 심벌과도 같은 붉은 광장까지 대한민국 스포츠팬심의 상징과도 같은 붉은 악마의 한 맺힌 함성이 닿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