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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건설사, 실적 개선 "조기 경영안정 보인다"

영업적자폭 9265억 축소

박지영 기자 기자  2014.02.21 09: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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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시공능력 100위권 내 건설사들이 피나는 노력 끝에 영업적자폭을 좁히는 데 성공했다.

대한건설협회는 시공능력 100위 이내 건설업체 가운데 현재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중인 14개사를 대상으로 경영상태를 분석한 결과 적자폭이 대폭 줄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 업체는 워크아웃 중인 △금호산업(18위) △경남기업(21위) △고려개발(38위) △진흥기업(43위) △삼호(52위) △동문건설(92위) 6개사와 법정관리 회사인 △쌍용건설(16위) △벽산건설(35위) △극동건설(41위) △남광토건(42위) △동양건설산업(49위) △한일건설(56위) △LIG건설(59위) △우림건설(88위) 8개사다.

다만, 현재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중이지만 자료를 내지 않은 △신동아건설(46위) △동일토건(84위) △STX건설(40위) △남양건설(74위) 4개사는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매출액·영업손익 추이. ⓒ 대한건설협회  
매출액·영업손익 추이. ⓒ 대한건설협회
이날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자료가 공시된 14개사 경영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6조904억원에서 올 3분기 5조7342억원으로 5.8%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적자가 -9721억원에서 -456억원으로 급감했다.
 
이 중에서도 올해 워크아웃 졸업이 확실시되는 금호산업과 고려개발, 삼호의 경영호전이 부각됐다. 금호산업 영업실적은 2012년 3분기 1732억원 적자에서 올 3분기 464억원 흑자로 돌아섰으며, 대림산업 계열사인 고려개발과 삼호 역시 지난해 보다 각각 19억원, 159억원씩 더 벌어들였다.

다만 차입금은 채권단 자금회수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2012년 연말 기준 4조5596억원에 달하던 차입금은 올 이 기간 4조5577억원으로 0.04% 줄어드는데 그쳤다. 이는 워크아웃 상태인 경남기업 차입금이 같은 기간 6120억원에서 7478억원으로 22.2% 크게 늘어난 탓이 컸다.

현금자산 역시 매출부진과 자산매각 등으로 워크아웃 기업과 법정관리 업체 모두 큰 폭 감소세를 보였다. 2012년 말 4185억원이던 현금성 자산은 2013년 9월 말 3187억원으로 23.9%나 줄었다.

그러나 금호산업과 남광토건, 동문건설, 동양건설산업 등은 현금성 자산이 소폭 늘었다. 업체별로 금호산업은 같은 기간 727억원에서 892억원, 남광토건이 185억원에서 245억원, 동문건설 26억원에서 72억원, 동양건설산업 64억원에서 77억원까지 증가했다.

한편, 상시종업원 수는 2012년 말 7050명에서 2013년 9월 말 6453명으로 9개월 새 597명 줄었다. 특히 쌍용건설 직원이 2012년 말 1266명에서 2013년 9월 말 1097명으로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이어 동양건설산업 △91명·한일건설 △81명·금호산업 △74명 순이었다. 삼호와 고려개발은 직원수가 28명, 11명씩 각각 늘었다.

이와 관련 협회 관계자는 "자산매각·인력감축 등 건설업체들의 구조조정은 여전히 강도 높게 진행 중"이라며 "이들의 생사여부는 자구노력 외에도 건설 시장의 부활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 고용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건설시장이 반드시 살아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