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카드·보험 텔레마케팅(TM)에 대한 영업이 재개됐지만 당분간 텔레마케터들의 고용불안은 지속될 전망이다.
보험사의 경우, 지난 14일부터 TM영업이 재개됐지만 실제 현장에서 업무가 이뤄지는 곳은 거의 없는 상태다. 이달 24일부터 영업재개를 앞두고 있는 카드사 또한 당분간 예전같이 활발한 마케팅은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고객정보를 활용한 TM영업이 허용된 이후 실제 영업을 재개한 보험사는 드물었다.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은 영업을 재개했지만, 텔레마케터가 고객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신규 가입을 권유하는 등의 아웃바운드 영업은 제한된 상태다. 업무에 복귀한 텔레마케터들도 전체 10~1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화재와 LIG손해보험, 흥국화재, 롯데손해보험은 이번 주 내 TM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며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TM 영업 비중이 적은 생보사들은 아직 계획을 잡지 못했다.
영업재개에도 보험사들이 TM영업에 소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수집된 고객정보가 합법적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보험사는 자사 데이터베이스(DB) 보다 카드사 등의 제휴 DB 의존도가 높다.
또,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에 'CEO 확약서'를 제출한 만큼 TM영업 재개 후 민원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CEO가 책임을 져야하는 부담도 갖고 있다. 고객정보 유출 이후 텔레마케팅 영업에 대한 고객들의 시선이 부정적인 바뀐 점도 영업을 힘들게 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TM 비중이 큰 손보사의 경우 영업중단으로 인한 피해가 크기 때문에 일단 자동차보험 갱신 등의 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합법적인 정보인지 DB를 확인하는 게 쉽지 않고 TM영업 재개 후 문제가 생기면 골치 아프기 때문에 적극적인 영업은 자제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4일부터 영업이 재개되는 카드사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이번 주까지 카드사 CEO로부터 개인정보 활용 확약서를 받고 카드사 준법감시인 회의를 소집해 TM영업 재개에 따른 실무적 절차를 안내할 예정이다.
카드사의 경우 보험사와 달리 대부분 자사의 고객 정보를 토대로 TM영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정보의 적법성 확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되지만, 실제 고객에게 전화를 거는 아웃바운드 영업을 재개하는 것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들은 TM을 통해 카드슈랑스(보험판매 대행), 제휴카드 유치, 각종 서비스 판매는 물론 이벤트 등 마케팅 활동을 진행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정보 유출 이후 아웃바운드콜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이 무척 나빠졌다"며 "고객의 거부감이 큰 시점이기 때문에 카드 교체나 이벤트 등의 안내전화는 다시 재개되겠지만 당분간 신규 회원 모집이나 카드슈랑스 등과 같은 영업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