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민선 기자 기자 2014.02.19 14:41:27
[프라임경제] #1 "아이가 둘인데 육아 때문에 종일근무가 힘들어요. 시간과 요일을 선택해 일할 수 있다고 해서 찾아왔지만 마땅히 일할 수 있는 곳이 없어 고민이네요."(경력단절여성·김지영·38세)
#2. "경력단절여성의 사회 진출을 돕기 위해 시간선택제 근무를 지원하고 채용하기로 했지만, 막상 지원자들의 면접을 보면 분야, 경력이 채용분야와 맞지 않아 채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시간선택제일자리 박람회 참가기업·인사팀장 박진희·36세)
지난해 11월 정부가 경력단절여성·베이비부머 등의 사회 재진입을 돕고 이를 통해 고용율을 높인다는 목표로 '시간제일자리박람회'를 진행했다.
이지에스테틱 박현자 원장은 "경력단절여성의 사회 재진입을 위해 에스테틱분야 채용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정수지 기자 |
특히, 여성의 경우 육아와 혼인 등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경력단절이 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부는 공공기관과 기업에게 시간제 일자리 창출에 힘쓸 것을 주문했다.
이를 받아들인 삼성을 비롯한 롯데, CJ, 신세계 등 10대그룹과 82개사가 시간제일자리박람회에 참가해 경력단절여성 근무자를 모집한 바 있다.
하지만, 많은 기업과 지원자가 참가에도 불구하고, 시간제 근무자 채용성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17일 삼성그룹은 시간제일자리박람회에서 6000여명의 시간제근무자를 채용한다고 밝혔지만 채용인원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1500명 수준에 그쳤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이 원하는 분야와 지원자가 일 할 수 있는 분야가 서로 엇갈린 '미스매칭'(불일치)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며 "경력단절여성과 베이비부머들의 성공적인 사회 재진입을 위해서는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경력단절여성 및 베이비부머의 '미스매칭' 현상에 대해 이지에스테틱 박현자 원장은 학력, 나이, 경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의지만 있다면 할 수 있는 '에스테틱 취업'을 제안했다.
◆교육·취업·창업 지원
박 원장은 경력단절여성이나 은퇴 후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에스테틱 취업과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단순히 가맹점을 늘리기 위함이 아니라 단기간 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실기 위주의 교육을 제공하고 합격 후 일정기간을 거쳐 미용관리사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이지에스테틱은 에스테틱 분야를 안정적인 평생직업으로 삼을 수 있도록 교육과 취업지원 및 인큐베이팅을 진행하고 있다. = 정수지 기자 |
박 원장은 "에스테틱 사업은 선진국일수록 활성화되는 산업으로 우리나라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 중 하나"라며 "2008년부터 피부미용사 국가자격제도를 시행해 매년 2만명 가량이 자격을 취득하고 14만명 정도가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음에도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3만명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10만명 정도는 자격증은 취득했지만 적정한 훈련을 받지 못해 현장에 투입하기 어렵다 보니 창업도 취업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을 보탰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이지에스테틱은 협동조합 등과 공동프로젝트를 진행, 에스테틱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과 인큐베이팅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은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는 방식이며 교육을 이수한 수강생은 자격증 취득은 물론 창업과 취업도 지원해주고 있다.
특히, 창업은 이지에스테틱 자체 시스템을 통한 인큐베이팅과 전국의 산후조리원 부설기관으로 오픈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취업의 경우 자체 채용은 물론 전국 △산후조리원 부설기관 △요양병원 △호텔스파 △힐링센터 △일반 피부관리실 등 다양한 곳으로 연계해 주고 있다. 이에 박 원장은 향후 3년간 창업 200개·1000명이상 취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기업 적극적 관심 필요
박 원장은 경력단절 여성의 사회진출을 위해서 기업과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성의 경력단절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육아·돌봄에 대한시설과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원장은 "에스테틱 분야의 경우 학벌·나이·경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평생직업으로 삼을 수 있고 에스테틱의 경우 예약제로 운영돼 비교적 시간에 대한 제한이 없어 경력단절여성의 사회활동에 적합하다"며 "경력단절여성의 사회 재진입과 처음 취업을 원하는 여성들을 위해 에스테틱분야 채용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원장은 "경력단절 여성을 위해 사업장 근처에 육아·돌봄에 대한 지원 시설이 있기를 희망한다"며 "정부와 기업이 이러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