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높은 손해율에 시달렸던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이 결국 오는 4월부터 자동차보험료를 2~3% 인상한다.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4년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자동차보험료 적자가 1조원에 육박하는 등 한계 상황에 직면한데 따른 것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온라인 손해보험사인 현대하이카다이렉트와 더케이손해보험은 최근 자동차보험료를 2~3% 인상하기로 하고 금융당국과 조율 중이다.
이들은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율과 검증을 보험개발원에 의뢰했으며 최근 보험개발원으로부터 변경 요율의 자료와 산출방식에 문제가 없다고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도 온라인 손보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비중이 절대적이고 막대한 적자로 경영 위기 상황인 점을 고려해 일부 인상을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업계는 2010년 1조여억원의 자동차보험 적자로 3% 인상한 뒤 2011년부터 자동차보험료를 동결하거나 소폭 인하했다.
금융당국은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피하고자 현대하이카 등에 운전자보험 등 부수업무를 허용하며 수익원을 늘려주려고 했으나, 자동차보험에서 막대한 적자가 나자 더는 보험료 인상을 막을 수 없게 됐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의 2013 회계연도(2013년 4~12월) 손해율은 95.8%로 업계 최고였으며 더케이손해보험도 지난해 손해율 누계가 94.2% 수준이었다. 흥국화재(94.8%), 한화손해보험(93.7%), 롯데손해보험(90.2%) 등 중소형사도 손해율이 90%를 웃돌며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위한 내부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 통용되는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다.
한편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등 대형 손보사들 또한 보험료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료의 경우 모든 보험사가 비슷해 1개사가 올리거나 내리면 따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올해 자동차보험료의 인상 폭을 최대한 줄이면서 자동차보험료 제도를 근본적으로 손질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손보사 간의 출혈 경쟁을 막고 사고 시 과도한 렌트카 비용 지불, 가짜 입원 환자 등 부당한 관행을 뜯어고쳐 자동차보험 구조를 건전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