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우 기자 기자 2014.02.18 15:31:43
대한항공은 현재 에어버스와 보잉 등 세계 유수의 항공기 제조업체들의 주요 부품제작사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물론, 글로벌시장서 항공기 제작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 대한항공 |
18일 대한항공은 부산 대저동 테크센터에서 대한항공 및 에어버스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A320 시리즈 샤크렛 1000개 납품 기념식을 개최했다.
샤크렛은 A320 항공기 날개 끝에 부착하는 L자형 구조물로, 항공기의 공기저항을 감소시켜 연료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특히 샤크렛은 설계에서부터 인증까지 전 과정을 대한항공 자체 기술력을 통해 독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샤크렛의 1000개 납품은 지난 2012년 4월 첫 제품 납품 후 22개월만에 이뤄낸 것으로 복합소재 항공기 부품에 대한 탁월한 제작 능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오는 2017년까지 총 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자사의 복합소재 항공기 부품 제작 능력을 바탕으로 지난 2009년 11월 A320 시리즈 항공기 성능개선 사업의 국제경쟁 입찰에 참여해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세계 유수 업체들을 제치고 최종 업체로 선정됐다.
이후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간부분에서 급격하게 곡면을 그리면서 뒤틀리는 형상을 갖도록 설계, 고난도 적층기술을 바탕으로 탄소섬유가 한 방향으로 만 배열된 테이프(Tape) 형태의 복합소재를 적용했다.
대한항공은 샤크렛의 △설계 △개발 △제작 △시험 △인증에 이르는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에어버스의 A320 항공기 외에도 전 세계 항공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A320 시리즈 항공기에도 샤크렛을 장착할 계획이다. ⓒ 대한항공 |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에어버스는 현재 생산 중인 A320 항공기 외 전 세계 항공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A320 시리즈 항공기에도 샤크렛을 장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한항공 역시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 기종인 A320 시리즈 항공기 샤크렛 시장규모에 맞춰 제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오토 무빙 라인(Auto Moving Line)' 시설을 구축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오토 무밍 라인은 소품종 소량 생산이 주를 이루는 항공기 부품 제작 현장에서는 흔치 않은 방식이다"라며 "대한항공 테크센터 민항기 공장에 위치한 샤크렛 오토 무빙 라인은 지난해 4월 완공된 1280㎡ 규모의 시설로, 완벽한 제품생산을 위해 항온·항습 기능까지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오토 무빙 라인을 통해 현재는 1일 4개, 월 평균 80여개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1976년부터 F-5 E/F 제공호, 500MD 및 UH-60 헬기 등 군용기 생산을 시작으로 헬기 및 무인기 제작에 있어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또 1986년부터는 민간항공기 부품 제작 사업으로 확대해 에어버스 및 보잉 등 세계적인 항공기 제작사에 항공기 동체와 날개 등 핵심 구조물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에어버스가 현재 개발하고 있는 A320 네오(NEO) 시리즈용 샤크렛 개발 사업에 참여해 시험 비행용 네오 샤크렛 1호기를 제작하고 있으며, 자체 기술력으로 설계 및 개발한 에어버스 A350 항공기 카고 도어(Cargo Door) 생산 사업도 지난 2012년부터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