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째 안건을 재표결하고 있는 전남도의회 의원들. 14명의 의원이 불출석했고, 일부 의원들이 회의장을 빠져나와 좌석이 많이 비어있다. ⓒ 장철호 기자 |
[프라임경제] 전남도의회(의장 김재무) 의원들의 무성의한 의정활동이 도마위에 올랐다.
전남도의회는 18일 오전 11시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제28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개최, ‘일본의 독도 영유권 도발 및 역사 왜곡 망언 규탄 결의문 채택’ 등 8가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7번째 안건인 ‘국민 건강권 위협하는 의료 영리화 추진 중단 촉구 결의안’을 표결하는 순간, 의원 정족수가 과반수를 넘지 못해 한참 뒤 재표결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이날 전남도의회는 제적의원 62명 가운데 48명이 참석했지만, 해당 안건 표결시 의원 15명이 회의장을 빠져나와 33명이 표결에 참여했다. 그렇지만 일부 의원이 표결에 불참해 과반수 부족으로 전자 표결기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했다.
의사국 직원들이 부랴부랴 도의원들을 찾으러 다녔고, 5분여가 지난 뒤 43명의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겨우 표결을 마쳤다.
안건이 표결중인 가운데 본회의장 밖 로비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도의원들. ⓒ 장철호 기자 |
표결에 불참한 일부 의원들은 개인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거나, 금연 장소인 본회의장 앞 로비에서 담배를 피우는 등 상식 밖의 행동을 보여줬다.
이날 임시회에 참석하지 않은 의원들 가운데는 6.4지방선거에 단체장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이 많아, 개인의 안위를 위해 의정활동을 게을리 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이날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은 의원은 총 14명이며, 사전에 의장에게 청가서(미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의원이 12명, 2명은 아예 청가서를 제출하지 않고 불출석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청가서 제출한 의원은 김상배, 기도서, 천중근, 정정섭, 송대수, 이기병, 구복규, 윤문칠, 배병채, 김동철, 박충기, 한승주 등이며, 손태열, 이호균 의원은 청가서 없이 불출석했다.
목포에 거주하는 고 모씨(46)는 "일부 의원들이 6.4지방선거에 대비해 의정활동보다는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도의원 역할도 제대로 못하는데 지자체장을 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