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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외대 총장, 리조트 붕괴 사고 "머리 숙여 죄송, 책임 통감"

신입생 환영회 장소·일정 두고 대학-총학 갈등…총학 행사로 진행

이보배 기자 기자  2014.02.18 10: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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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경주 마우나리조트에서 발생한 강당 붕괴 사고와 관련, 부산외국어대학교(이하 부산외대) 총장이 머리 숙여 사과했다.

18일 오전 사고 현장 사고대책본부를 찾은 정해린 부산외대 총장은 "경주 신입생 환영회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에 대해 총장으로서 먼저 머리 숙여 죄송한 말씀을 올린다. 무엇보다 대학을 믿고 학생을 맡겨준 학부모에게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고 사죄했다.

이어 "저희 대학은 신입생 환영회에 참여했다가 피해를 입은 학생에 대해 향후 대학이 할 수 있는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며 "사고 당시 상황과 사고 원인 등에 대한 정확한 조사는 물론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총장은 사고가 발생 직후 부산외대 공식 홈페이지에 '사죄의 말씀'이라는 제목으로 비슷한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부산외대 한 교수가 남긴 트위터 글이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신입생 환영회를 개최하는 과정에서 학생회와 학교 사이에 갈등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해당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올해 전까지는 신입생 오티를 학교 당국에서 지원해 더 좋은 곳에서 진행하고 교수들도 모두 참여했는데, 올해는 새로 캠퍼스를 이전해 학교 안에서 하면 좋겠다고 해 밖에 멀리가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학교 당국이 반대했고, 학교 당국이 재정지원을 하지 않았다"며 "그러다보니 총학생회 행사로 진행됐고, 총학생회 재정상 시설이 더 좋지 않은 곳에서 행사를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저나 다른 동료 교수들이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혹은 못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심려를 끼친 데 대해 학부모 및 시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부산외대 측은 이번 신입생 환영회를 올해 새로 이전한 캠퍼스 시설에서 오는 28일 하루만 진행하자고 제안했으나 학생회 측이 외부 행사로 열기를 희망, 학교 측은 행사를 허가했지만 교통비를 제외한 재정지원을 일체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