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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주 예스콘 이선행 대표 "직원과 현장을 함께 뛰는 책임사원"

정장 보단 작업복 선호… 대부분 거래처 기존 고객사에서 소개

김상준·김경태 기자 기자  2014.02.18 08: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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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아웃소싱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강점이 바로 '전문성'이다. 예스콘은 전문성으로 똘똘 뭉친 기업이다. 예스콘은 서울 여의도를 시작으로 △서울서초 △천안 △수원 △창원 △인천 △구미 △전주 △부산 △청주 △제주 △대구 등 전국 11개 지사망을 갖춘 아웃소싱 전문기업으로 발전했다. 이곳은 아웃소싱 업무를 서비스별 전문적인 역량으로 키우며 인프라구축과 함께 핵심인력 사용으로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고 있다. 이중 제주특별자치도에 위치한 제주 예스콘(대표 이선행)은 관광지라는 제주도의 특성을 살려 각종 호텔과 리조트, 골프장 아웃소싱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예스콘을 찾아 이선행 대표를 만났다.

"제주 예스콘은 심성이 착하고 좋은 사람들로 이뤄진 전문적인 하우스키핑 업체입니다."

우리나라 관광 일번지라고 할 수 있는 제주도는 특급호텔이 많이 위치하고, 골프장 개수 역시 29개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지역이다. 이런 제주도에 자리 잡은 제주 예스콘은 제주도의 주요 골프장을 비롯해 호텔과 리조트, 골프텔의 △객실관리 △주차 △미화 △락카 △코스관리 △식당 △편익센터 각종 부대시설 등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전문기업이다.

◆사업은 재미와 적성이 필수적

이선행 대표는 아웃소싱 사업을 처음부터 계획하고 진행했던 것은 아니었다. 캐나다 이민을 생각하던 그는 기존사업을 접고 마지막으로 들른 제주 여행에서 제주도에 반해 정착하게 됐다. 제주도에 정착하면서 무슨 일이든 해야 했다. 하지만 제주도에 자리를 잡기는 요원한 일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고 재미있어 하는 일을 해 행복하다는 이선행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현장에서 호흡하며 답을 찾고 있다. = 정수지 기자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고 재미있어 하는 일을 해 행복하다는 이선행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현장에서 호흡하며 답을 찾고 있다. = 정수지 기자
"제주도는 정말 외국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지방으로 이사를 하게 되면 주변 이웃들이 많이 도와주는데 제주도는 그렇지 않더군요. 제주도는 타 지역 사람들에 대한 텃세가 심했고, 사업 역시 가족사업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적응하는데 적잖게 고생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죠."

이 대표가 이런 환경에서 자리를 잡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다. 일을 찾는 중에 골프에 관심이 많아 지인의 소개로 골프장 락카에서 근무하게 됐다. 3년간 락카에서 근무하면서 골프장 운영 시스템에 대해 몸으로 체득하고 운영전반에 대해 꼼꼼히 체크했다.

처음 입사해 일을 시작할 때만해도 일에 체계가 없었다. 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 하지만 성과는 없었고 직원들은 힘들어 했다. 이에 관리소장에게 건의해 일을 체계화 하고 매뉴얼화해 일에 효율을 높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때부터 사업에 대한 꿈을 키웠다.

새로운 골프장이 오픈되면서 이 대표를 주의 깊게 본 소장이 골프장 라커를 비롯해 객실관리까지 전 부문에 대한 도급으로 맡겼고 그게 계기가 돼 사업이 성장하게 됐다. 이사장이 사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적성과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라고 말한다.

대부분 회사를 다닐 때는 자기의 적성과 월급중 월급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지만 사업을 하는 경우는 길게 봐야하기 때문에 재미와 적성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이 대표는 아웃소싱에 대한 업무를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일을 배우기 위해 여러 리조트에서 일을 배우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며 서비스 교육도 체계적으로 받았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회사가 점차 안정화 됐다.

◆직원 소모품 아닌 가장 중요한 자산

직원으로 시작해서인지 이 대표는 직원들의 마음을 잘 헤아린다. 때문에 사용업체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게 되면 회사의 불이익이 될 걸 알지만 직원의 편에 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몇 개 골프장과 계약을 종료했다. 직원들을 사용업체가 너무 힘들게 해 그에 대한 사유를 밝히고 인수인계를 거친 후 사업을 종료한 것이다. 아웃소싱보다 직영을 권유한 것이다. 지금의 골프장 상황에서는 직원들이 직영일때 업무효율이 더 높고 아웃소싱으로 하기에는 권한이 없어서 전문성을 살리기 힘들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아웃소싱은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인데 기계 부품이나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다른 업체서는 볼 때는 사장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책임을 지고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아웃소싱은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한 이선행 대표는 주기적인 직원교육을 통해 직원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다. ⓒ 제주 예스콘
불량거래처는 도급비가 잘 나와도 정리하고 있는 이유다. 공생하고 상생이 안되면 아웃소싱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반문한다.

"보통 아웃소싱 회사들은 사용업체에서 요구를 하면 무조건 들어주는 편인데 저는 무리한 요구를 하게 되면 차라리 직영을 권합니다. 직원들을 하나의 상품처럼 취급하거나 하대하는 것을 알게 되면 사용업체와 회의를 거쳐 수정을 요구하고 그래도 고쳐지지 않으면 차라리 직영으로 운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용업체도 중요하지만 아웃소싱 사업은 사람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죠."

제대로 운영하지 못할 것 같으면 아웃소싱이 아닌 직영을 고객사에 제안한 것이다. 대부분이 단순한 인력을 보내고 전문성이 없다보니 급여가 낮고 이직이 심해져 직원들이 비전을 갖기 힘든 상황에서는 직영으로 운영해 고용을 안정화 해주자는 이야기다.

◆고객사가 오히려 영업해주는 신뢰의 기업

이 대표는 아직도 직원들과 함께 현장에서 뛰며 일하고 있다. 책임사원으로 직원들을 비롯해 부인과도 항상 함께 움직인다.

"저희 관리자들 역시 모두 현장에서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도급비를 청구하지 못하는 직원들이지만 현장에서 직접 경험해 보고 답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이는 현장을 알아야 직원들을 잘 관리할 수 있고,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빨리 알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아직도 정장보다는 작업복이 더 편하고, 중요한 업무 미팅이 아니면 현장을 직접 뛰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금은 고객사들이 믿고 오히려 새로운 사업장을 소개시켜 주고 있다. "저희 회사에는 영업사원이 특별히 없습니다. 최고의 영업사원은 고객사입니다." 제주 예스콘의 대부분 거래처는 기존 고객사가 소개한 곳이라고 하니 놀랄 일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의 경험과 신뢰, 전문성, 전국적인 서비스를 바탕으로 최고의 파트너가 될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