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B국민·롯데·NH농협카드가 17일부터 3개월간 영업정지에 들어가며 신규회원 모집으로 성과급을 받던 카드 설계사들이 고용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여신금융협회에 등록된 카드설계사는 총 3만4683명으로 이중 KB국민카드 1200명, 롯데카드 2000명, NH농협카드가 700명 수준의 설계사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영업정지 하루 전날인 16일 KB국민·롯데·NH농협카드에게 영업정지 기간 중 설계사들의 생계유지를 보장하라며 이를 준수하는지 집중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카드사들은 지난 2002년 삼성카드 영업정지 때와 마찬가지로 모집인에게 평균 성과급의 60%를 지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7일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가 설계사들에게 구두로 발표한 성과급 보존 대책을 살펴보면 카드사들은 근무연수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근무한지 1년 미만인 카드 설계사들은 3개월간 기존 성과급의 50%가 안되는 수당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카드는 아직 대책을 논의 중이다.
전국신용카드설계사협회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경우 설계사들에게 기존 성과급의 65%를 보존해주지만 1년 미만 근무자들은 영업정지 3개월 기간 동안 성과급 65%의 절반만 받게 된다. KB국민카드는 영업정지 이후 3개월에 걸쳐 나머지 50%를 지급할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1년 미만 근무자와 장기근무자로 나눠 성과급을 차등 지급한다. 1년 미만 근무자는 성과급의 50%, 1~3년 근무자는 55%, 3년 이상 근무자는 성과급의 60%를 영업정지 3개월간 매달 지급 받는다.
하지만 롯데카드는 성과급 지급에 있어 다양한 조건을 내세웠다. 우선 직전 3개월간 카드 발급실적이 20점 이상 되지 않으면 성과급 지급이 불가능하다. 카드 설계사들은 카드 종류별로 발급 시 0.8점, 1점, 2점의 점수를 받게 되는데 직전 3개월간 한 달이라도 총점이 20점이 넘지 않으면 성과급 보존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다.
또한 롯데카드는 설계사의 성과급을 분할지급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즉 영업정지 기간 동안 받는 보존수당을 100%로 봤을 때 60%는 영업정지 3개월간 지급되지만 나머지 40%는 영업정지가 풀린 뒤 지급하기로 했다.
전광원 전국신용카드설계사협회 회장은 "1년 미만 근무자들의 이탈을 우려해 성과급을 차등지급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기존 성과급이 크게 줄어 생계유지가 힘든 상황인데 보존대책으로 지급되는 성과급도 분할 지급된다고 하니 당황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롯데카드 관계자는 "성성과급 60%보존 외에도 교육참여수당, 팀장수당, 가맹점 스티커 부착 수당 등 다양한 추가 수당 제도를 만들어 설계사들을 최대한 도우려 하고 있다"며 "20점 발급실적의 경우 평소 근무기간에도 이를 지키지 못하면 실적부진으로 해촉하는 만큼 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롯데카드에 따르면 롯데카드 설계사들은 3개월 영업정지 기간 동안 진행되는 교육에 80% 이상 참여하면 일정 수당을 추가로 받을 수 있고 가맹점 스티커와 홍보물을 부착할 경우에도 추가로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각 카드지점 팀장들에게도 팀장수당이 별도로 지급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교육 참여 등은 일종의 출근인데 이는 영업정지 석달간 카드 설계사들의 근태관리를 통해 이탈을 방지하기 위함"이라며 "생계형 설계사들을 최대한 배려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장기근로자들에게 좀 더 인센티브를 주기 위해 영업정지 기간 동안 보존수당을 100% 지급하는 것"이라며 "설계사들의 생계유지를 위해 최종적으로 65%의 보전 수수료를 영업정지 기간 동안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