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해진 겨울날씨 탓? 여름과일 참외 등장

이상 고온에 제철과일 출하시기 2~3주 앞당겨지며 '철없는 과일' 인기 끌어

[프라임경제] 제철과일이란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최근 제철보다 일찍 출하되는 '철 모르고', '철없는' 과일이 뜨고 있다.

지난해 여름 유난히 무덥고 따뜻했던 날씨로 딸기는 제철보다 2~3주 가량 앞선 11월 초에 조기 출하되며 롯데마트에서 12월 과일 매출 중 사상 처음 감귤을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

ⓒ 롯데마트

그전까지만 해도 감귤이 항상 12월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감귤이10월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돼 이듬해 2월까지 주로 매출이 발생하고 딸기는 12월부터 본격 출하돼 이듬해 1월부터 3월까지 매출이 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에는 9월 중순까지 이어진 늦더위로 경남 산청, 진주 등에서 예년보다 딸기가 2~3주 가량 빨리 출하됐다.

매장에도 11월 초부터 취급했을 뿐만 아니라 경남 거창, 충남 논산 등 시설 지원사업을 통해 딸기 재배 규모가 확대돼 가격도 전년보다 20% 가량 하락했다.

또 가장 먼저 출하되는 과일이 달고 맛이 좋은 특성도 이렇듯 철없이 일찍 나오는 과일이 인기를 끄는데 한 몫 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겨울 유난히 따뜻했던 날씨에 올해 여름 과일도 비슷한 양상을 띄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작년 12월과 올해 1월의 평균기온은 각 -0.2도 -1도로 2012년 12월과 2013년 1월의 평균기온 대비 4도 가량 높았다. 이에 따라 참외, 수박 등 대표적인 여름 과일이 조기에 출하되는 추세다.

롯데마트에서 참외는 이미 지난 2월 6일 일부 점포에 입고됐고 작년보다 3주 가량 빠른 오는 19일부터 8일간 전점(마장휴게소점 제외)에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4월 초순 경에 첫 행사를 진행하는 수박도 올해는 작년 대비 3주 가량 빠른 오는 3월 20일 경에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성융 롯데마트 과일MD(상품기획자)는 "작년 이상 고온에 따른 산지 출하시기 변화로 예년보다 2~3주 가량 빨리 과일 행사를 앞당기고 있으며 향후에도 이런 양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사전 물량 확보를 통해 소비자에게 과일을 보다 일찍 선보이기 위해 예년보다 한 달 가량 먼저 산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