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15일 오후 부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유류공급선과 화물선 충돌사고로 바다에 유출된 기름이 여수 사고 때보다 많은 237㎘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부산지방해양항만청과 해양경철청은 15일 부산 남외항 선박 묘박지(부두 접안 전후에 대기하는 곳)에서 8만톤급 화물선과 460톤급 유류공급선의 충돌로 유출된 벙커C유가 235㎘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여수 앞바다에서 유출된 164㎘보다 더 많은 양이다.
사고 당시 화물선에는 약 1400㎘의 벙커C유가 있었고 유류공급선에는 1500㎘가 실려 있었다.
해경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15일 오후 2시20분께 부산 남외항 선박 묘박지에서 발생했다.
라이베리아 국적의 8만톤급 화물선 캡틴 방글리스(Captin Vangelis)호와 이 배에 기름을 공급하던 460톤급 유류공급선 그린플러스호는 높은 너울 파도 탓에 충돌했다. 이때 화물선 왼쪽 연료탱크 주변에 가로 20cm, 세로 30cm 크기의 구멍이 생겼고 이곳으로 약 3시간여 동안 벙커C유가 바다로 흘러내렸다.
해경은 현재 사고 발생지점에서 남쪽으로 2.5마일 떨어진 지점에 은색과 흑갈색 오염군이 분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출된 벙커C유가 휘발성이 높지 않고 바다 표층 1m 아래 정도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방제작업이 쉽지 않은 상태다.
해경은 자체 경비정 49척과 해군, 소방, 민간업체 등에서 지원받은 선박 74척과 항공기 4대를 동원, 이틀째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한 선박급유선과 화물선 선장과 선원을 상대로 사고 경위와 유출된 기름 양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