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도박중독이란 도박으로 인해 가족과 대인관계에서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재정적·사회적·법적 문제가 발생함에도 스스로 도박행위를 조절할 수 없는 경우를 일컫는다.
이 같은 도박중독에 대한 심각성이 날로 커짐에 따라 그들을 돕기 위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원장 이광자)는 지난 2013년 11월부터 '헬프라인24(센터장 전영민)'를 운영 중이다.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북촌로에 위치한 헬프라인24를 방문해 현황을 살펴봤다. 헬프라인24는 도박관련 치료전문의 직원 6명과 이를 관리하는 2명의 직원이 365일 24시간 전화상담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우리는 도박중독치유현장 연계해주는 '기본 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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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프라인24 |
"도박에 빠지는 사람들 대부분이 호기심으로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한두 번 해본 것이 종래에는 헤어 나오기 힘든 늪으로 이어지고 마는 것이죠. 누구나 '나는 중독되지 않겠어'라고 가볍게 생각하지만, 그 결심이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어져요. 자신의 소중한 주변 사람들을 기억하며 흥미로도 접근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전영민 센터장은 재미삼아 도박에 접근하는 사람들을 애석해하며 말문을 열었다. 도박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접하기 쉬운 화투, 장기부터 시작해 카지노, 복권, 인터넷 도박 등 도박의 종류는 무척 다양하다.
그러나 많은 국민이 도박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모르는 이유는 알 수 있는 곳이 별로 없기 때문. 이에 헬프라인24는 정보에 대한 서비스와 치유상담 연결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헬프라인24의 주요 업무는 △전화상담·예약 △접수상담·심리검사 △치료·재활계획 수립 △심층상담 △상담종결 및 사후관리 이렇게 5단계로 구성돼 있다.
한마디로 헬프라인24는 도박중독치유현장에 들어오기 위한 '기본 관문' 같은 곳이다. 대면 상담을 어려워하거나 곤란해 하는 사람은 전화상으로 도움을 주지만, 대부분의 경우 기초상담을 통해 내담자 상태를 판단하고 그에 맞춰 치유기관인 지역 센터나 민간기관에 연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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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라인24는 6명의 치료전문의가 내담자 상담을 전담하고 있다. ⓒ 헬프라인24 |
특히,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지난 1월 수도권을 포함해 그동안 서비스 지원이 어려웠던 대구·대전 등의 지역에 있는 민간상담기관 19곳과 협약을 맺어 치료 범위를 더 넓혔다. 그렇게 치유기관과 연계 받은 내담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총 12회로 3개월간의 상담시간을 갖게 된다.
◆자율성 회복이 관건…'내담자중심요법' 중심 상담서비스
"집에는 제가 목숨보다 아끼는 가족들이 있어요. 그런데 도박에 빠져 정신 못 차리고 지금은 가장 노릇도 못하고 있습니다. 빚은 계속 불어나고, 저는 어쩌면 좋죠?"
지난해, 카지노에 처음 손댔던 것이 너무나 후회된다는 A씨(51세). 그처럼 현실적으로 닥친 재정문제에 대한 상담문의가 가장 많다. 이외에도 자신이 도박중독인지를 묻거나 치료기관을 궁금해하는 등 절박한 목소리를 담은 전화들이 걸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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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민 센터장. ⓒ 헬프라인24 |
헬프라인24는 이처럼 다양한 문의가 들어오지만, 항상 '내담자중심요법'을 중점으로 맞춤형 상담을 진행한다. 내담자중심요법은 환자가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파악해 정신적 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환자를 이끌어 주는 심리 요법이다. 도박중독은 자율성이 깨져 도피하는 것으로 자율성이 회복될 수 있게끔 내담자가 희망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전 센터장은 인터뷰 말미 헬프라인24는 내담자를 한 가족처럼 생각하며 그들을 위해 더 힘쓰겠다고 전했다.
"상담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아무리 열과 성을 다해도 못 고치는 사람이 있어 마음 아플 때입니다. 다들 한 가정이라도 더 도움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믿어주세요. 하루빨리 온 국민이 가정을 파괴하는 도박중독을 이겨내 건강한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