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보유출 사태 이후 카드업계가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지 못하며 당분긴 침체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고객정보 유출 사태가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외에 업계 전체로 여파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당장 올해 신제품 출시 등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통상 1년에 2회 정도 주력상품을 선보이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지만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소비자들의 불신이 깊어지고 금융당국 또한 '마케팅 자제'를 지시하자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삼성그룹의 대대적인 인사로 수장이 바뀐 삼성카드는 연초 적극적으로 고객 모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고객정보 유출 사태로 모든 프로모션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 12월 취임한 원기찬 사장은 업계 분위기를 고려해 대외활동보다는 지역 지점을 방문하는 등 내부 직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8월 취임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도 초반 'BIG to GREAT'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빅데이터 사업 등에 집중할 예정이었지만 고객정보 유출로 모든 계획이 중단됐다. 지난해 카드 라인업을 '챕터2'로 바꾸면서 지속적으로 활발한 마케팅에 나선 현대카드도 모든 프로모션을 중단한 상태다.
BC카드는 고객정보 유출과 더불어 최근 이강태 전 사장이 사임하며 모든 사업이 중단됐으며 우리카드 또한 지난해 4월 은행에서 분사해 외형확장에 힘쓸 시기지만 신제품 출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남의 아픔을 기쁨으로 여기지 말라'는 지시도 있었고 현재는 규제가 많아 카드사 입장에서는 어떤 사업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영업정지를 당하지 않은 회사라고 해도 현 상황에서는 함께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다 보니 신규 영업에도 타격을 입었다.
한 은행계 카드사 관계자는 "영업은 평상시 하던 데로 설계사 조직과 은행 창구를 통해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통한 마케팅이 힘들다보니 회원 모집은 아무래도 평소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설계사들을 통한 고객 모집도 줄어들어 각 카드사는 이탈이 우려되는 설계사 조직에 대해서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정보 유출로 신규 회원 모집이 줄며 수당이 줄어든 설계사들의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며 "영업조직 유지를 위한 지원책 등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분간 분위기가 잦아들 때까지는 기본적인 영업밖에 진행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당분간 침체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외형확장 보다는 내실을 다지는데 충실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