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세계 교회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중 한 사람이자 '20세기 사랑의 원자탄'으로 추앙받는 고 손양원목사(1902~1950)가 입학 95년, 사후 64년만에 서울중동고를 명예졸업하게 됐다.
서울중동고등학교총동문회(회장 백강수)는 13일 오후 전남 여수시를 방문, 김충석 시장에게 손양원 목사 명예졸업장을 전달하고 율촌면 손목사 순교기념관 등을 방문했다.
이날 행사에는 손양원 목사의 딸인 손동희 권사 등 유족과 사단법인 민족지도자손양원목사기념사업회(이사장 박세훈) 위원 20여명이 참석했다.
손양원 목사(맨 왼쪽)가 1939년 7월 여수 애양원에 부임하면서 촬영한 기념사진. ⓒ 애양원 |
기록에 의하면 손양원은 이 중동학교에서 낮에는 학업에 열중하고 밤에는 만두를 팔면서 고학을 했다. 그러나 3.1운동 이후 부친이 고향에서 독립운동으로 징역을 살게 돼 손 목사에게는 심적인 고통은 물론 경제적 어려움까지 겪은 끝에 손 목사는 끝내 학업을 중단했다.
이후 손 목사는 1938년 평양신학교를 졸업하고 1939년 여수 애양원교회에 부임한 뒤 한센병 환자들과 함께 생활했다. 당시 손 목사는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맞서다 1942년 투옥됐다.
손 목사는 '전향(轉向·덴꼬)'해야 출옥할 수 있다는 담당 검사의 위협을 뿌리치고 광주 형무소에서 경성 구금소, 청주 구금소 등으로 옮겨 다니며 광복 때까지 옥고를 치렀다.
서울 중동고 정문에 손양원 목사 명예졸업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다. ⓒ 중동고 총동문회 |
손 목사는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9월 공산군에게 체포돼 여수시 미평동에서 총살당하며 48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손 목사의 거룩한 생애는 많은 개신교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교회신뢰가 추락하는 이때 손 목사의 박애정신은 교회 신뢰회복의 단초가 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중동고 관계자는 "이번 명예졸업장 수여를 계기로 한국 교회의 리더십이 이 사회와 교육계 속에서 더욱 건강하고 굳건하게 세워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