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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전도사' 순천대 박종철 "中 악용식물 책썼네"

박대성 기자 기자  2014.02.12 17: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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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김치전도사'로 알려진 박종철 국립순천대 교수(한약자원개발학과)가 이번에는 중국의 약용식물을 분석한 책자를 발간했다. 박 교수는 지금까지 10여권의 저서를 펴내는 등 발군의 연구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중국 약용식물과 한약(도서출판 푸른행복)'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567쪽 분량의 두꺼운 책이며 중국 약용식물원, 한약시장·재배지·전시관 그리고 한의약대학을 소개하는 등 한약연구의 길라잡이용으로 손색이 없다.

   
 
박 교수는 이 책을 펴내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9년간 약용식물원 17곳, 한약시장 8곳, 한약 재배지 19곳 그리고 한의약대학·한약전시관 7곳 등 중국 각지의 62군데 한의약 시설을 탐방했다.

약용식물을 비롯한 한약자료를 손수 촬영한 1000여장의 생생한 컬러사진을 곁들여 구분하기 쉬우면서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박 교수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중국을 36회나 방문했다고 한다. 정확한 자료확인을 위해 한 군데를 4~5차례 답사한 곳도 수두룩하다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이다.

전문 약용식물원인 광시(廣西)약용식물원과 아열대 약용식물을 재배하는 중국 남부지역의 시솽반나(西雙版納) 열대식물원, 시솽반나(西雙版納) 남약원 편에서는 180여종의 희귀 약용식물을 소개하고 있다.

안궈(安國)한약시장, 위린(玉林)한약시장, 청두(成都)한약시장에서는 중국 대륙의 막대한 한약 물동량을 실감케 한다.

닝샤(寧夏)회족자치구의 사막에서 발견한 감초, 마황, 황기 재배지와 후베이(湖北)성 언스(恩施)토가족묘족자치주에서 만난 고려인삼, 중국삼 전칠(田七) 및 일본삼 죽절삼(竹節參) 재배지의 인삼 삼국지는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 밖에 윈난(雲南)성 샹그릴라(香格里拉)의 티베트 전통의약 소개와 연암 박지원 선생이 중국여행 중에 조선의 청심환을 중국인들에게 선물하는 '열하일기' 소개 장면 등도 유용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 책은 약용식물의 단순 소개가 아니라 중국대륙에 자라는 약용식물과 한약 약효, 재배지, 학명 설명 및 약용식물원, 한방관련 기관의 홈페이지 게재, 지도 등을 활용한 찾아가는 길 소개 등 자료에 접근을 돕고 있다.

박 교수는 "중국의 악용식물원과 한약재배지 등을 일반인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며 "전문 연구가는 물론 일반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지침서가 되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특히 오랫동안 김치를 연구해온 박 교수는 정부가 중국수출용 김치표기법으로 정한 '신치(辛奇)'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했다.

  순천대 박종철 교수. =박대성기자  
순천대 박종철 교수. = 박대성 기자
그는 "중국발음에는 '김'이 없으니 '금(金)'과 아름답다는 '기(琦)'를 사용해 만든 '진치(金琦)' 또는 아니면 김치의 옛 명칭인 딤치와 유사한 깨끗하고 맑다는 의미의 '정(淨)'과 '기(琦)'를 사용한 '딩치(淨琦)'가 어울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부가 우리김치의 특징인 '맵다'를 강조해 중국발음용으로 '신치(辛奇)'로 정했지만, 중국인에게 물어봐도 '김치'와 가장 유사한 발음이 '진치'나 '딩치'를 꼽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

이와 함께 "맵다고 강조했지만 맵지않은 백김치나 물김치는 '신치'와 어울리지 않고, 정작 중국에서 '신(辛)'자는 맵다는 의미가 아니라 고생스럽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어 김치와도 어울리지 않는다"며 거듭 '신치' 표기에 의문부호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