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월 옵션만기를 하루 앞두고 시장의 관심은 프로그램의 움직임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새해 첫 옵션만기일에는 배당을 노리고 들어왔던 자금들이 일시에 빠지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2월의 경우 이러한 악몽이 또다시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매수차익잔고는 10일 기준 9조601억원,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파는 매도차익잔고는 5조774억원이다. 또한 매수차익잔고에서 매도차익잔고를 뺀 순차익잔고는 3조3154억원으로 1월 만기일(4조567억원)보다 7413억원 적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만기를 전후한 빠른 청산 과정의 선행과 배당향 프로그램 유입이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달 만기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경험상 2월은 1월 만기 청산과 3월 만기 배당향 프로그램 매매의 마무리 사이에 위치해 전통적으로 만기효과가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향 프로그램 매매 관련 이벤트는 마무리되는 분위기"라며 "종점이라고 할 수 있는 3월 만기까지는 쉬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최 연구원은 1월 청산 과정 선행으로 만기효과가 매우 매매할 것이라는 견해도 보탰다.
이날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도 1월 만기 전후로 청산이 마무리되면서 2월 물량 부담은 현저히 감소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말 유입된 배당 추구 자금의 규모가 예년보다 작았고 지난 1월 옵션만기 전후 누적된 차익잔고 청산이 미리 진행됐기에 한시름 덜은 상황"이라며 만기효과를 중립으로 봤다.
다만 김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심리 불안에 따른 신흥국 패시브(Passive) 자금 이탈 가능성으로 인해 "비차익 거래 추이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도 같은 의견을 내며 "최근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이슈에 기인한 시장 하락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 연구원은 "이번 2월 옵션만기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외국인 투자자의 선물 매매 추이가 될 것"이라며 "외국인 선물 매매 규모는 최근 매우 큰 수준으로 증가해 있으며 선물과 시장 베이시스의 괴리차가 동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월 옵션 만기일 하락에 이달에도 부담"이라며 △순차익잔고 감소 추세 △코스피200지수 상관관계의 차익·비차익 PR(프로그램) 매도 일변도 △PR 거래대금 증가 여지 △외국인·기관 추이 등을 고려해 2월 옵션 만기의 매도 우위를 예상했다.
또한 "다행인 점은 지난 4일까지 주체별 PR 추이가 이미 지난해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로 유입된 PR 이상으로 출회가 이뤄져 단기 급증 PR에 대한 청산 부담은 경감됐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