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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프로보노] 공익실천은 봉사·헌신과 다르다

양광석 피블앤프로보노 이사 기자  2014.02.12 1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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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사회적경제'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경제활동이다. 사회적경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와 경제에 대한 이해가 기반이 돼야 한다. 사회적경제는 오래 전부터 우리 삶속에 행해지고 있었던 생활인데, 자본주의 경제와 산업경제의 급팽창으로 사회적경제가 위축되고 축소됐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사회적경제를 처음 접한다면, 그 만큼 사회 또는 우리 생활 속에서 그것이 잊혀져있었다는 방증일 것이다. 어떤 생활이 사회적경제 활동이었는지는 사회적경제를 배워가고 이해하면서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사회적 가치는 무엇인가. '사회적'이라는 말은 쉽게 접했던 단어는 아니다. 언뜻 '사회주의'를 떠올릴 수 있겠다. '사회주의'와 '사회적'을 혼돈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어찌 보면 하나의 줄기에서 발생한 비슷한 개념의 용어일 수도 있겠다. 사회주의에 대해서는 여기서 특별히 거론하지 않아도 많은 이들이 대략적으론 잘 이해하고 있을 것으로 안다.

'사회적'이라는 말은 '사회(社會)'라는 단어와 '적(的)'이라는 단어로 나눌 수 있다. '~적'이라는 말은 성질 또는 속성을 지칭한다. '인간적' '본질적' 등의 단어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이 내포하는 것은 사회적 가치이다. 사회적 가치는 △나눔과 배려 △보호 △존중 △질서 △안정 등으로 얘기할 수 있겠다.

이런 사회적 가치는 삶을 풍요롭고 따뜻하게 한다. 이런 사회적 가치를 개개인 모든 사람들이 우선의 가치로 삼는다면 우리 사회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사회적 가치 실현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실천은 잘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지극히 이기적이고 냉정하다. 자신의 욕심과 만족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출세와 성공은 모든 사람들의 꿈과 소망이 됐고 부자가 돼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가득 채워진 채 멈출 수 없는 욕망의 열차가 돼 도착할 수 없는 도착지를 향해 끊임없이 달려가고 있다.

왜 이렇게 됐을까. 참 많은 이유와 사정이 있으며 모두가 공감하고 한 목소리로 그 이유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실천하는 방법으로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하나는 봉사고 다른 하나는 경제활동이다.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 보다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치라'는 말을 흔히 들어 왔을 것이다.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은 봉사이고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은 경제활동이다. 우리는 이제껏 봉사와 자선, 나눔과 헌신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알아왔다. 가진 자가 갖지 못한 자에게 나눠주고 베푸는 것이 자선이고 봉사이며 사회적 가치 실현의 전부였다. 더불어 국가가 시행하는 복지도 하나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방법이다.

연간 수조원(2014년 복지예산 106조원)의 자금을 들여 복지 정책을 펴고 대기업들이 수천억원의 돈을 자선단체와 비영리단체에 기부한다고 하는데도 여전히 가난하고 헐벗고 차별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나마 국가나 자선단체로부터 지원을 받는 사람들은 덜 불행하다.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의 삶은 빛 좋은 개살구와 같다.

어디 사람뿐인가.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과 환경은 어떠한가. 인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쏟아내는 탄소와 오물, 환경파괴물질과 음식물쓰레기, 폐자원과 환경쓰레기 등은 우리의 자연과 환경을 병들게 하고 있다. 자연과 환경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들이 사회적 가치에 속한다.

지금껏 많은 정책과 방법들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떠한가. 양적으로 팽창은 했지만 질적 후퇴는 크게 낙후됐다.

  ⓒ 프라임경제  
ⓒ 프라임경제
그렇다면 방법이나 정책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사람과 자연, 환경을 생각하는 봉사와 헌신은 그것으로 한계가 있는 것은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해보게 된다.

양광석 피블앤프로보노 이사 / 가천대학교 사회적경제 박사과정 / 크리스천재무컨설팅연구소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