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우건설이 회계조작으로 '1조원이 넘는 부실을 감췄다'는 일부 언론의 의혹제기에 발끈하고 나섰다.
대우건설은 11일 해명자료를 통해 "언론보도에서 분식의혹 근거로 삼은 자료는 건설경기 회복이 장기간 지연될 것을 가정해 당사 전략관련 부서에 의해 총체적 위험요소 점검을 위한 내부관리용으로 작성된 것"이라며 "회계장부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우건설은 11일 K매체가 보도한 내용을 토대로 조목조목 반박했다.
앞서 K매체는 대우건설이 1조7000억원대 분식회계 정황을 포착했다며 그 근거로 내부제보자 자료를 보도했다. K매체는 또 제보자로부터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2012년까지 털지 못한 대우건설 손실은 최소 8739억원에서 최대 1조7493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대우건설은 "제보자 자료는 대우건설 경영진이 미래 최악의 경영환경을 가정한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K매체가 대우건설 분식의혹 근거로 삼은 자료는 2013년 말 작성된 것으로 대우건설이 진행 중인 사업을 대상으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작성한 내부자료라는 것.
또한 대우건설은 회사 리스크를 강조하기 위해 문제의 자료에는 수익창출이 가능한 이익 증가분에 대해서는 작성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 이유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문제의 자료는 건설경기 회복 장기지연을 가정해 총체적 위험요소 점검을 위한 내부관리 목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최대 리스크를 가정한 시뮬레이션"이라며 "각 사업본부에 실적개선 목표를 부여하기 위한 내부문건이지 회계를 목적으로 작성한 게 아니다"고 못 박았다.
두 번째로 대우건설은 '회계 상 손실'과 '내부문건 상 손실'의 차이에 대해 설명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문제의 문건을 작성한 부서는 회계 관련 부서와 무관한 당사 전략 관련 부서다. 즉, 문제의 문건은 회계장부 작성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얘기다.
회계 기준 상 손실은 '예상 가능한 객관적인 사건 하에서 손실 발생 가능성이 높으며, 예상되는 손실금액이 신뢰성 있게 추정된 금액'이지만, 내부문건 상 손실은 '최악의 내외부 경영환경을 가정해 현재 경영상황과는 다른 비합리적인 추정에 근거해 작성된 전략 시나리오'라는 것.
이와 관련 대우건설은 보도된 내용이 앞서 해명한 내용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언급된 내부문건에 따르면 손실 추정범위가 8000억~1조7000억원 사이로 변동폭이 심하다"며 "변동폭이 심하다는 것은 그 손실 금액이 신뢰성 있게 추정될 수 없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