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세종시 아파트 전세가격이 정부청사 이전 이후 처음으로 뚝 떨어졌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 1월 세종시 전세값은 전월 대비 0.39%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말 신규 분양됐던 아파트 1944가구에 대한 입주 탓이 커 보인다. 지난해 12월 청사와 가까운 어진동에 세종 더샵 센트럴시티(M1) 등 총 1944가구가 한꺼번에 입주를 시작하면서 전세값이 반락했다는 얘기다.
특히 2014년에는 입주를 앞둔 신규 아파트가 총 1만6346가구에 이르면서 세종시 전세값은 지금보다 더 하락할 전망이다.
여기에 생각했던 것 보다 학교나 병원 등 생활편의시설이 많지 않아 터를 세종시로 옮기기보다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도 생기면서 전세값 하락에 불을 지폈다.
세종시 아파트 전세값 변동률 추이(단위: %). ⓒ 부동산114 |
턱 없이 오른 전세값 탓에 집을 구하지 못한 공무원들은 매매로 전환하거나 통근이 가능한 인근 청원이나 청주, 대전 등에 둥지를 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종시 전세값은 도통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꾸준히 상승해 2012년 9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무려 29.75%나 올랐다. 동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값이 14.18% 올랐던 점과 비교하면 두 배 가량 높은 수치다.
그런 콧대 높은 세종시 전세값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전문가 들은 지금 당장 입주물량이 증가한다고 해도 급격한 전세값 폭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서성권 부동산114 연구원은 "세종시 생활기반시설이 개선되면 이주인구가 늘어날 것"이라며 "또 청사이전 1차 때 세종시에 전셋집을 구하지 못해 인근지역에 거처를 구했던 공무원들이 재계약을 맞는 올 하반기에 청사와 가까운 세종시로 올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