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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창업 결산] 뚜렷한 선도업종 없었던 한 해

중기청, 소상공인 창업 위한 ‘상권분석 솔루션’ 선봬

허진영 기자 기자  2005.12.21 10: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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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한 해 우리 창업 시장은 다른 해와는 다르게 뚜렷한 히트업종이나 선도업종이 없었던 해였다.

2004년 연말 세 차례에 걸친 이헌재 당시 경제 부총리의 벤처기업 육성방침 발표에 강남역, 홍대앞, 신촌 등 1급지 상권을 중심으로 소비가 점진적인 상승을 보이긴 했지만 4월 이후 다시 냉각기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각종 경제지표가 저점을 통과했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뛰고 있는 중소상공인들에게는 전혀 피부로 느껴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 블루오션, 스몰 사이즈 업종 신장

비즈니스 유엔의 이형석 대표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 2005년 창업시장은 미미하지만 다섯가지 트렌드에 따른 일부 브랜드이 이끌어 온 한 해”라고 정리했다.

그 첫번째가 블루오션 아이템이다. 블루오션 아이템의 대표 업종은 토스트 업종.

이전에는 주로 길거리 업종으로 분류됐던 토스트 업종이 금년에는 제도권이라고 할 수 있는 로드샵으로 확실하게 진입했다. 특히 이삭토스트, 석봉토스트, 스티븐스 등은 작년 400여개 매장에서 금년에는 400여개가 더 늘며 100%의 신장율을 기록한 아이템으로 꼽힌다.

다음을 잇는 대표 블루오션 아이템은 욕실리폼업체. 우리 욕실은 올해만 50여곳에 출품하며 상당히 재미를 봤다. 또한 미국식 퓨전스시와 일식이 결합된 캘리포니아롤&스시전문점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그 다음으로 미니 즉, 스몰 사이즈 업종이 괜찮았던 한 해였다.

이전에는 큰 만큼 잘된다는 관념이 있었지만 올해에는 상생 업종간의 결합 모델이 인기였다. 커피와 토스트를 결합한 형태나 네일케어와 스킨케어를 함께하는 소규모 매장들이 인기를 얻었다.

◆ 서비스 떨어지는 가격파괴 외면 받아

반면 2005년에는 저가업종은 위축했다. 가격파괴를 슬로건으로 한 업종들의 퇴보가 눈에 띄게 어려워진 한 해 였다.

특히 가격파괴 스시, 치킨 전문점들이 대표적으로 실패를 본 케이스인데 이런 현상은 ‘싸지만 제대로 서비스를 받고 싶어 하는 ‘소위 이성소비, 혹은 가치 소비자들이 늘어난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재미를 가미한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인기였다. 그 큰 사례가 바다이야기. 금년에만 1000여개가 난립할 정도로 인기였는데 이런 업종들은 프랜차이즈가 아닌 독립점으로 단기간에 크게 성장한 업종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리고 2005년은 향수업종이 재 부상했던 한 해 였다.

어려울수록 고향과 부모, 옛것을 그리워 하는 향수가 있는데 올 한해는 이런 어렸을때부터 늘 보아왔던 업종에 관심이 몰렸다. 특히 돼지 등갈비 전문점, 제과점 등이 유망여부와 상관없이 관심업종으로 부상했었다.

◆ 소상공인 위한 여러 지원 실시

계속된 자영업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중소기업 특별위원회는 지난 6월 1일, 자영업 지원정책을 발표했다. 그 주된 내용으로는 ‘정부가 비용을 지원해 컨설팅을 실시, 영업활성화를 지원해주자’는 것과 ‘상권분석솔루션을 자영업자나 창업자들이 이용하도록 해 과당경쟁을 막자’는 것이 주된 것이었다.
 
이러한 과정의 일환으로 지난 9월 28일부터 창업전문컨설팅기업 비즈니스유엔에서 개발한 ‘착착상권분석’을 중소기업청이 채용하여 서비스하고 있다.

이 상권분석 솔루션에는 상권에 따른 업종밀집도, 비교상권분석, 경쟁력 분석, 우수프랜차이즈 본사 가맹조검 등 상권을 분석할 모든 정보가 실려 있어 예비 창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개월 동안 일반인 18만 여명이 실제로 상권분석을 시도한 것을 분석한 결과 지역별로는 경인지역을 분석한 사람들이 전체의 68%를 차지해 이곳에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고 지방은 대구, 부산, 대전 순으로 많았다.

또 상권별 클릭률로는 각 지역의 1급지가 전체의 74%를 차지해 대부분 입지 조건이 좋은 지역을 집중적으로 타켓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과점이 1위, 삼겹살이 2위, 아이스크림이 3위로 나타나,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대체로 불경기 때는 익숙한 전통업종에 관심이 많고 호경기 때는 신업종에 관심도가 높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유엔의 이형석 대표는 “내년 3월에 자영업을 전담할 ‘소상공인진흥원’이 설립되면좀 더 구체적인 밀착서비스 방안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2006년부터 중소기업청에서 시행할 ‘업종별 혁신점포개발 및 보급사업’과 ‘온라인 자가진단시스템’이 오픈되면 자영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