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보유출 사고 여파로 카드업계가 죽을상을 짓고 있다. 사고로 곤욕을 겪은 KB국민·NH농협·롯데카드를 비롯해 반사이익이 기대됐던 카드사도 정부 규제와 고객 불신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증시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증권사들이 활로모색을 위해 카드사업에 진출, 가시적 성과를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전자금융거래법 개정 이후 업계 최초로 카드사업에 진출한 현대증권은 다양한 혜택을 준비,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 7일 업계 최초로 체크카드를 내놓고, 출시 5일 만에 1만좌 돌파에 성공했다. 이와 관련 김주형 현대증권 고객마케팅부 팀장은 "소득공제가 높은 체크카드라는 점과 함께 OK캐쉬백포인트의 현금상환서비스 등의 강점이 부각되면서 30~40대의 가입률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지난 5일 출시된 'able 카드'의 6월래 20만장 발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에도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연계된 IC카드를 통한 현금결제가 가능했으나 이는 카드사 대행을 통한 것이었으며 이번 출시에 따라 증권사에서 직접 카드결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이 증권사는 20만장 발급 기준으로 연간 4억3000만원 추가 수익을 기대하고 있으며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다양한 기능을 보태 출시했다. 호텔 및 리조트, 유명 레스토랑 등 전국 50여개 멤버십 제휴처에서 최대 40%까지 현장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은 기본이다.
뿐만 아니라 △주유소 △대형마트 △백화점 △택시 및 KTX 4가지 중 고객이 선택한 한 가지 서비스에 집중, 청구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신규발급 고객에게는 이용실적과 관계없이 2개월 동안 1만원의 할인한도가 적용된다.
이는 카드업계의 혜택 축소 추세와는 상반되는 모습으로 업계에서는 카드사가 선점한 시장 상황에서 얼마나 증권사들이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증권사 연계 CMA가 고금리라는 점이 고객을 움직일 수 있다는 희망 섞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 측은 "증권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신규 수익원으로 기대가 크다"며 "지난해 금융법 개정 이후 카드 진출을 바로 검토해 발 빠른 준비를 거쳐 업계 최초로 체크카드를 출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미래에셋증권 △HMC투자증권 △KDB대우증권 등도 카드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미 시장을 확보한 카드업계에서 얼마나 시장점유율을 새롭게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가맹점 확보 등 당장 풀어야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게 관련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