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북부경찰서 |
눈이 많이 내린 취임식 날 연단에 선 김 서장은 "저는 취임사를 준비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제가 지금까지 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 밤새워 준비해 오신 많은 선배님들의 취임사가 한마디도 기억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입을 땠다.
이어 "저는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나 운이 좋게도 경찰서장이 됐다. 오늘의 제가 있게 해주신 어머니께서 살아계셨으면 오늘 어머니를 등에 업고 단상에 올라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실 제가 이 계급장(총경) 하나로 많은 선배님들 앞에서 이 자리에 서도 되는 자격이 있는지도 모르겠다"면서 "이전 서장님의 업적과 인품을 저는 잘 알고 있으며, 직원 분들의 유능하심을 알고 있기에 별도의 당부사항은 굳이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서장은 "선장이란 바다를 순항하는 배에는 의미가 없다. 다만 뜻하지 않은 풍파를 만나 항로를 이탈해 위기에 직면했을 때 바로 그때 선장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특히 "저는 북부경찰서의 선장으로서 북부경찰서라는 배가 순항 할때는 묵묵히 직원 여러분을 지원할 것이며, 배가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 주저하지 않고 앞장서서 그 배와 운명을 함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서장의 짧은 취임사로 인해 취임식은 10분도 되지 않아 끝났다.
김 서장의 동영상이 퍼지면서 누리꾼들은 "진정 부하직원을 위할 줄 아는 지휘관이다" "가슴이 따뜻한 경찰관이다"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