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주승용·이낙연 민주당 의원, 그리고 안철수 신당의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최근 6.4지방선거 전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승용 의원이 9일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보도자료는 '박준영 전남지사 치적 홍보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이지만, 특정 언론이 개념없이 치적홍보에 나선 것처럼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보도자료에 따르면 주 의원은 "6.4지방선거 이후 퇴임하는 박준영 전남지사가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10년간의 도정에 대한 치적홍보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업적 부풀리기식 홍보를 중단하고 민생에 주력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지난해 발표한 '민선5기 전국 시·도지사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보고서 결과'에 따르면 전남은 유일하게 'C등급'을 받아 평가 대상 14개 시·도 가운데 14위를 차지했다"며 치적홍보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주 의원은 또 "세계 3대 이벤트대회를 유치했다고 자랑했던 F1대회는 누적적자가 1900억원에 달하는 데다 올해 개최가 무산돼 지방선거 이후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골칫덩이로 전락했고, 여수세계박람회장도 폐막 이후 사후 활용 방안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탄소배출권 거래소 유치, 평가풍력설비전용 산단조성사업과 무안 산업교역형 기업도시건설 사업, 프라운호퍼IME 한국연구소 유치 공약 등은 아예 중단됐다"며 "기업유치만 보더라도 MOU가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비율이 낮거나 사후관리가 되지 않아 전형적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주 의원은 "임기 5개월을 남겨둔 박 지사가 진력해야할 일은 확산일로에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대한 차단대책을 마련하고, 여수 기름유출 사고가 태안 사고를 답습하지 않도록 방제와 사후 수습방안에 매진할 때지 실패한 도정을 호도할 때가 아니다"라며 "당면 민생현안을 보살피는데 주력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좋은 보도자료나 기관에서 건넨 기획기사 초안도 취재기자의 양심에 따라 재탄생하기 때문이다. "주 의원님! 앞으로 박 지사를 찍을 때 언론은 좀 빼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