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B국민·롯데·NH농협카드가 고객정보 유출 사태에 따라 보유 고객 10%를 잃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각 카드사는 기존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기획하는 등 피해 최소화를 목적으로 땀을 흘리고 있다.
◆카드 3사 고객 10명 중 1명은 '카드 해지'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6시까지 카드 3사에 접수된 카드 재발급과 해지 요청은 모두 695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해지신청 건수는 263만건으로 기존 보유고객(2702만장, 2013년 9월기준)의 9.7%에 달했다.
해지신청 건수로만 본다면 고객정보 유출 사고 후 해당 카드사 고객 10명 중 1명이 카드를 해지한 것이다.
각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NH농협카드의 해지율이 가장 높았다. NH농협카드는 기존 카드발급 매수 667만7000장 중 13.6%인 91만2000건의 해지신청이 접수됐다. KB국민카드는 9.5%인 111만건, 롯데카드는 7%에 달하는 61만건이 접수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보유 고객 10%가 빠져나간 카드 3사는 재발급과 사고 수습비용으로 460억원가량 지출했다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 5일까지 카드 3사에 접수된 재발급 건수는 431만2000건으로 보통 카드 1매당 발급 비용이 5000원임을 감안했을 때 카드 3사는 지금까지 재발급 비용으로 215억원을 사용한 셈이다.
또한 정보유출 관련한 통보문 발송 우편료 170억원과 콜센터 확대 운영비용 20억원, 회선 등 인프라 확장비용 20억원이 추가 발생했다.
이 외에도 향후 현재 준비 중인 고객들의 소송 결과에 따라 고객 손해배상 청구에 대한 배상액이 2000억원 정도 추가로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카드 3사, 고객 변심 막으려 혜택 확대
카드 3사는 오는 17일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가 올해 점유율 감소를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 카드사는 '고객정보 유출 카드사'란 이미지 탓에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나서기 힘든 상황인 만큼 기존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고객 변심'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7일부터 영업이 정지되는 KB국민·롯데·NH농협카드는 포인트 적립과 할인율 확대, 무이자 할부 등의 이벤트를 검토하고 있다. 기존 고객 대상 카드 대출상품 수수료 할인, 대출한도 확대 등의 혜택도 논의 중이다.
이와 함께 카드사들은 3개월간 신규모집을 할 수 없어 당장 생계유지가 힘들어진 카드모집인들에게도 일정부분 소득을 보장해 주는 방식으로 이탈을 막고 있다. 영업조직이 무너지면 3개월 후 고객유치에도 어려움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영업정지 3개사 외에 카드사들은 영업확대 기회를 엿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남의 불행을 이용해 장사하지 말라"며 과도한 마케팅 자제를 지시했지만 일부 카드사의 경우 영업정지 카드사의 모집인을 스카우트하는 등 영업력 확대에 힘쓰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정보 유출 외에 카드사는 해지율이 크게 늘진 않았지만 고객들이 카드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신규 고객 유치가 힘들어진 상황"이라며 "사태가 진정되면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카드사들의 마케팅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