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중인 안주용, 이정민 도의원. ⓒ 안주용 의원실 |
[프라임경제] 안주용 전남도의원(통합진보당 비례)은 5분 발언을 가로막는 전남도의회 의장단의 의사 운영을 규탄했다.
안 의원은 7일 오전 11시 전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83회 전남도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날 본회의에서 도의원의 고유권한인 5분 발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도의회 의장단이 신년 업무보고만 듣자는 취지로 한 마디 해명이나 양해도 구하지 않고 발언기회를 박탈했다"고 비난했다.
또한 의사진행과정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전자시스템으로 요청했으나, 이에 대한 대답 또한 일방적으로 묵살했다고도 지적했다. 안 의원은 5분 발언이 할애되면 조류 인플루엔자(AI) 비상대기 중 골프를 쳐 물의를 빚은 박준영 전남도지사에게 정중히 사과를 요청하려 했다.
그러나 안 의원은 발언기회를 잃은 후 "말도 안 되는 골프파문과 부적절한 해명으로 사태를 더욱 크게 만들고 있다"며 박준영 도지사의 사과와 지사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도의회 의장단도 독단적인 의회운영을 한 것에 대해 해명과 사과가 있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안주용 의원이 준비한 5분발언 내용]
사랑하는 전남도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통합진보당 도의원 안주용입니다. 올 2014년은 연초부터 수많은 크고 작은 일들로 떠들썩한 상황입니다. 본격적인 5분 발언에 앞서 저는 오늘 AI와 박준영 도지사 골프파문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려고합니다. 최근 소강상태로 접어든 것처럼 보였던 AI사태가 전남 영암과 경기 화성에서 의심축 신고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떠들썩한 언론 등을 통해서 보더라도 비상상황에 가깝습니다. 나주와 영암일대에 11개 농장에서 30만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되고, 지난 3년전 AI의 충격이 아직도 가시지 않아 축산농가들이 시름에 빠져있고, AI 발생 인근 농가는 이동제한에 걸려 발만 동동 굴리고 있는 상황에서, 본인은 골프를 치면서 전남공무원들에게는 '비상근무'를 지시한 것입니다. 이 소식을 듣고 이동제한에 걸린 한 축산농민은 "도지사가 농민들은 죽거나 말거나 골프나 치는 정신 나간 짓을 하고 있다"며 울분은 토했다고 합니다. 박준영 도지사는 10년의 도지사 경험과 더불어 많은 인생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인데, 전남공무원들이 휴일까지 반납하고 비상근무에 들어간 상태에서 골프회동을 했다는 것은 인간적 도리로 봐도 그냥 조용히 넘어갈 수 없는 일입니다. 박준영 도지사 입장이야 이제 3선 지사 막판이니 나몰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박준영 도지사의 골프파문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변명을 넘어 거짓말까지 했다는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박준영 도지사와 함께 골프회동에 참여한 출연기관장들도 도민앞에 사과하고, 필요하다면 사퇴도 고려해봐야 합니다.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행위를 하고도 이번에도 또 아무런 해명과 사과도 없다면 전남도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5분발언을 마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