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광주전남 향토건설업체들이 순천 오천지구에서 3월 분양대전을 치른다. 오천지구는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옆에 조성되고 1급수 동천, 순천고와 2개 대학, 아랫시장 등과도 가까워 정주환경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구 도심 중간지대에 자리하고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오천택지개발지구(오천·풍덕·남정동 일원)의 총면적은 59만3525㎡(18만평). 이 가운데 택지공급 면적은 28만401㎡로 전체 면적의 48%다.
호반과 △부영 △진아 △대성 △새천년 △골드클래스 △대광 △LH(예정) 등의 지역업체가 부지를 매입해 모두 3400여세대가 공급되며, 수용인구는 1만여명이다.
◆3400채 3월 분양전쟁 '오천대첩'
아파트 건설사들이 봄이 되면서 잇따라 3월분양을 예고하고 있어 부동산업계는 벌써부터 '오천대첩(大捷)'이라는 별칭을 붙이고 있다.
오천지구의 브랜드명으로 '에코신도시'로 붙이는가 하면 아파트브랜드에 '서브네임(세컨드네임)'을 갖다붙이고 있다. 이를테면 북한산푸르지오, 래미안 강동팰리스, 제석산 호반힐하임, 중흥 S-클래스 프라디움 따위다.
순천 오천지구 '골드클래스 더힐' 아파트 조감도. ⓒ 프라임경제 |
작년 박람회가 친환경정원축제로 '대박'을 터뜨리면서 인근 오천지구가 덩달아 후광효과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봄 분양대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순천만정원' 유료화 분양율에 영향
순천만정원박람회장은 오는 4월20일부터 연중무휴 상시개장된다. 올부터는 명칭도 '순천만정원'으로 개칭하고, 시민들의 힐링장소로의 변신을 꿈꾼다. 다만, 순천시는 '순천만정원'의 입장료(1인당 5000원)를 징수해야한다는 입장인 반면 시민단체는 무료화를 통해 시민에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시민단체는 여수오동도(국립공원), 전주수목원(도로공사)이 무료 개방되는 것은 물론 진주수목원(경남도)이 1500원인 것과 비교해도 순천만정원의 입장료가 턱없이 비싸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입장료 책정은 오천지구 분양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체들은 봄시즌에 맞춰 분양을 시작하는데는 4월 재개장되는 정원박람회장의 인프라와 흥행박람회의 분위기를 타려는 속내도 있다.
◆임대아파트 사업성 높아…순천 인구증가율 1위
3400여세대에 달하는 분양물량이 쏟아지는 것도 관심이지만, 호반건설을 제외한 대다수 업체가 임대아파트로 방향을 틀어 분양하는 것도 주목을 끈다.
업체들은 이미 2012년에 공동주택용지 분양잔금을 치렀으면서도 2013정원박람회장 주차장 부지로 무상제공했기 때문에 금융이자비용 부담에 더 이상 분양시기를 늦추기는 어렵다고 강조한다. 부동산시장이 올부터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것도 건설업체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고 있다.
인근 여수시와 광양에도 간간히 아파트 분양이 이뤄지고 있으나, 분양열기 면에서는 순천이 가장 높다는 것이 부동산업계 진단이다. 여수산단과 광양제철 협력업체에 근무하는 상당수 직원들이 순천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여수·광양에서 돈벌어 순천에서 쓴다"는 말이 지역에서 통용되고 있다.
순천의 인구 또한 승주군과 통합하기 이전에는 불과 14만명 정도였으나, 1월말 현재 순천시의 인구는 28만명에 육박했다. 실질 인구는 주민등록상의 인구를 초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집값 또한 3개시(여수·순천·광양) 가운데 가장 높게 형성됐고, 인구유입도 3개 시 중 가장 많다.
◆전용면적 59~84㎡ 다양한 구색
가장 먼저 분양을 시작한 곳은 호반 베르디움이다. 호반 측은 양도·취득세 감면혜택이 주어지던 지난해 6월 전세대를 전용면적 84㎡ 595가구로 분양했다. 업체에 따르면 분양 초기에는 고전했으나, 꾸준한 인구유입으로 분양률 70%를 넘겼다.
지역업체인 골드디움도 오천지구 초등학교 부지 옆에 중소형 골드클래스 임대아파트 646채를 분양한다. 당초에는 분양아파트를 준비했으나,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자 10년 임대아파트로 방향을 틀었다. 이 아파트는 대지면적 3만7070㎡ 8개동에 전용면적 84.9㎡ 294채, 77~79㎡ 261채, 68.3㎡ 91채까지 모두 646세대다.
골드클래스 관계자는 "초등학교를 끼고 있고 30평형대 뿐만 아니라 20평형대도 골고루 안배돼 10년간 집걱정 없이 친환경 단지에서 프리미엄 생활을 누릴 수 있다"고 홍보했다.
순천 오천지구 대광 로제비앙 아파트. ⓒ 프라임경제 |
익산지방국토관리청 순천국토관리사무소 건너 편에는 아이리스건설(진아건설 자회사)이 역시 임대아파트 420세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여수 죽림.웅천지구에 아파트를 대량 공급하고 있는 부영도 오천지구에 땅을 매입해 장기 임대아파트 공급을 계획 중이다.
◆무주택 청약주택가입자 전남동부권 15만명
오천지구 대다수 건설사들이 분양 대신 임대로 전환한 것은 임대사업이 더 전망이 좋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남동부권 주택청약저축 가입자는 총 15만여명으로 집계됐다. 건설사들은 순천, 광양에 임대수요가 풍부해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임대아파트 입주자격은 세대주를 포함해 세대원 전원이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무주택 청약저축 가입자여야만 아파트 청약신청이 가능하다.
최한명 순천트리플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오천지구 호반베르디움 미분양 물량이 있다보니, 규모가 작은 여타건설사들이 분양보다는 임대아파트로 선회하고 평수도 줄여서 공급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천지구는 기존의 원도심 상권을 향유할 수 있고 쾌적성이 좋아 향후 시세상승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