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3선 연임'을 끝으로 퇴임에 임박한 이성웅(71) 전남 광양시장이 임기 막판 보은성 정실인사를 단행해 무성한 뒷말을 낳고 있다.
6일 광양시에 따르면 이성웅 시장은 최근 승진인사를 단행, 이병철 기획예산담당관과 황학범 안전행정과장, 이노철 광양읍장을 국장(서기관)으로 승진시키는 등 62명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대대적인 승진인사 뒤에는 승진에서 탈락한 다수의 공무원들의 반발이 표면화되고 있다.
불만을 표하는 인사들은 이번 인사가 △특정학교 위주의 승진 △비서실 등의 측근인사 챙기기 △친·인척 등용 등으로 요약된다. 지방공무원 가운데 '출세'의 지표로 여기는 국장(4급) 승진자리에 이성웅 시장과 같은 학교 동문들이 '싹쓸이'한 것은 우연의 일치치고는 치사하는 말이 나돈다.
이 시장은 옛 진상농고를 졸업했다. 특정학교 출신이 득세한데는 이 학교를 졸업한 시도 의원과의 사전교감이 있었다는 전언도 있다.
시장 비서실 출신이 선배들을 제치고 요직에 발탁된 것도 시비거리다. 비서실에서 중책을 맡았던 7년경력의 팀장 강모씨는 오랜경력의 선배들을 제치고 과장으로 승진해 '배경'을 탓하는 공무원들이 많다. 이 인사의 경우 시의 핵심부서를 거치지 않았음에도 과장에 승진해 불공평하다는 불만이 동료 공무원들 사이에서 터지고 있다. 시장 판공비(업무추진비)를 담당했던 박모씨도 6급으로 승진했다.
또 하나는 눈치를 봐왔던 친·인척을 임기막판에 중용한 점도 문제거리다. 이번 승진자 명단에 국장으로 승진한 이모씨와 과장승진자 서모씨, 박모씨도 직·방계 혈연관계 사이라는 것이 공무원들의 귀뜸이다.
특정인사가 승진자리를 꿰차면서 여성공무원들이 상대적 차별을 받았고, 나이가 많다며 후배에 밀린 공무원도 있으며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돼 중앙정부의 승진권고를 받았던 인물도 누락됐다는 전언이다.
이에 불만을 품고 행정직 가운데 승진배수에 포함됐다가 탈락한 2명의 간부는 연가를 내고 두문불출한다는 말도 들을 수 있었다. 동료 공무원은 "이번 승진에서 누락된 모 인사는 술을 안마시면 잠이 안온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인사부서가 공정해야 하는데, 자기들 승진부터 챙겼다"며 "올 지방선거에는 유력 정치인에 줄을 서겠다는 공무원이 꽤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양시 관계자는 "인사라고 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 된 분이 서운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승진한 분들이 자격요건이 안 된 사람이 됐다면 문제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서 그 분들이 고생도 하고 그런 면이 감안됐다고 본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