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인의 종합 은퇴준비지수는 100점 만점에 56.7점을 받아 '주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우리나라 국민의 은퇴 인식과 준비 정도를 조사해 은퇴에 대한 관심을 불러 오고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삼성생명 은퇴지수 2014'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평가영역을 확장하는 등 지난 2012년 발표한 은퇴지수를 개선한 것이다.
우선 7가지에 달했던 평가영역을 △재무 △건강 △활동 △관계 4가지 영역으로 통합했다. 재무는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 건강은 정신·육체가 건강한 삶, 활동은 여가·사회활동 등을 통한 활기찬 삶, 관계는 친구·이웃 등과 어울리는 삶을 평가하기 위한 지표다.
또한 평가 단위를 개인에서 가구 단위로 확대해 배우자까지 포함한 은퇴준비 정도를 평가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서울 및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1782명을 대상으로 4가지 영역의 은퇴준비 정도를 조사한 후 각 영역별 가중치를 적용해 '종합은퇴준비지수'를 산출했다. 은퇴준비지수에 따라 0∼49점은 '위험', 50∼69점은 '주의', 70∼100점은 '양호' 등급을 부여했다.
이 결과 한국인의 종합은퇴준비지수는 100점 만점에 56.7점으로 '주의' 수준이었다. 응답자별로 보면 '주의'에 해당하는 가구가 전체의 62%로 대다수였으며 '양호'에 해당하는 가구 27%, '위험'에 해당하는 가구는 11%였다.
4개 영역별 준비상태를 보면 △관계 63점 △건강 58.1점 △활동 54.3점 △재무 51.4점 순으로 4개 모든 영역에서 '주의' 수준이었다.
은퇴준비 영역 중 가장 미흡한 분야는 '재무 영역'으로 응답 가구의 절반 이상인 50.5%가 공적연금 가입 60%,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가입 40%에 불과할 정도로 노후를 대비한 경제적 준비가 취약한 '위험' 수준이었다. 응답 가구의 27.8%가 '주의' 단계였고, 5가구 중 1가구 꼴인 21.7%만이 '양호' 단계였다.
다음으로 은퇴 후 여가 및 사회 활동을 위해 미리 준비해야 하는 '활동 영역' 점수가 낮았다. 응답 가구 38.7%가 '위험' 수준으로, 현재 여가 생활이 취약할 뿐 아니라 은퇴 후 '즐길 꺼리'를 만들려는 노력도 부족했다.
'건강 영역'의 중요성은 대부분 알고 있으나 금주 및 금연, 규칙적인 운동 등 적극적인 실천 여부에 따라 차이가 발생했다. '관계 영역'은 응답가구의 10.4%가 '위험' 수준으로 다른 영역보다 비교적 준비 정도가 높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대체로 연령이 낮을수록 은퇴준비 수준이 낮았다. 특히 결혼, 출산 등으로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는 30대의 경우 '위험' 등급이 35%에 달해 조사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은퇴를 앞둔 50대 '베이비 부머' 세대의 '위험' 등급은 20.44%로 가장 적었다.
고혜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은퇴준비지수로 보면 한국인의 은퇴준비가 매우 부족해 은퇴 후 행복한 삶을 위해 좀 더 적극적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재무 영역 등 경제적 준비뿐 아니라 건강 영역, 여가 등 활동 영역, 친구 등 관계 영역에 걸쳐 폭넓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