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가슴으로 수사하는 그들의 귀환!'이라는 타이틀로 1999년부터 인기리에 방영 중인 미국드라마가 있습니다. 장수드라마가 유독 많은 미국에서도 시즌 15까지 나올 정도로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국 정통 성범죄 수사드라마인데요. 'Law & Order SVU : 성범죄전담반'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저도 한동안 드라마 다시보기를 '정주행'할 만큼 성범죄전담반에 빠졌었는데요. 성범죄전담반은 각종 성범죄사건을 도맡아 피해자들을 따뜻하게 감싸면서 때로는 무섭게, 때로는 차분하게 범죄자들을 설득해 범행을 자백받는 등 범죄수사대 중 가장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곤 했습니다. 바로 이 같은 인간적인 접근을 통한 사건해결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실제 사건을 토대 삼아 구성된 만큼 사실적이고 흥미로운 내용으로 시즌을 거듭할수록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도 성폭력 전담수사팀이 있을까요?
정답은 '있다'입니다. 지난해 9월5일 발대식을 마친 성폭력 전담수사팀은 성폭력사건이 많은 52개 경찰서를 대상으로 신설됐는데요. 각 경찰서의 성폭력 수사 전문인력을 모아 구성된 '성폭력 전담수사팀(SVU, Special Victims Unit)'은 기존 형사과와 이원화됐던 수사체계를 여성청소년 부서로 일원화했습니다.
이를 통해 성폭력사건 발생 직후 피해자 조사부터 수사·재판 단계에 이르기까지 전체 절차를 하나의 부서에서 전담함으로써 성폭력사건 수사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피해자 보호·지원활동을 강화하는 성폭력 전담수사 체계를 완성한 것입니다.
성폭력 전담수사팀 요원은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사, 여성청소년 부서 경력자 주선 등의 선발요건을 통해 선발했다고 합니다. 현장경력이 풍부하고 우수한 요원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전문성이 요구되는 업무인 만큼 선발된 수사요원은 발령 직후 지방청 및 경찰청 주관으로 미세증거물 체취요령 등 성폭력사건 수사기법과 피해자 보호 지원 등 2주간 전문교육을 실시한 후 현장에 배치된다고 합니다.
일선에서 뛰고 있는 수사요원들은 성폭력 전담수사팀이 생기면서 달라진 점에 대해 '전문성'과 '피해자 보호 강화'라고 목소리를 높이는데요. 성범죄 피해자 인권보호에 대한 교육을 받아 성폭력사건 특성에 대한 이해와 전문역량, 피해자 보호에 대한 성숙한 인식이 갖춰지게 됐다는 것입니다.
또 이전에는 남자 형사들이 피해자 조사를 직접 하는 경우가 많아 2차 피해가 우려됐지만 이제는 여경이 피해자를 상담하고 조사를 전담하게 돼 2차 피해 발생을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 성폭력 전담수사팀의 활약으로 4대 사회악 중 하나인 성폭력범죄가 뿌리 뽑히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