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B국민·롯데·NH농협카드에서 발생한 고객정보 유출 규모가 중국, 미국에 이어 전 세계 역대 3위 사고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번 1억400만건의 카드사 정보 유출은 글로벌 고객정보 유출사고 가운데 상하이 로드웨이 D&B(2012년, 1억5000만건), 하틀랜드 페이먼트 시스템즈(2009년, 1억3000만건)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컸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전 세계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4138건이며 이 가운데 59.3%가 미국에서 발생했다. 차순위는 영국(6.5%)과 독일(2.4%) 순이며 한국은 0.3%로 집계됐다.
2008~2012년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사고는 해킹(65%)에 따른 인한 사고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직원, 위탁업체 등 내부자에 의한 사고는 16%를 차지했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5차례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개인정보 462만건이 유출됐다. 이중 3건이 내부자 소행으로 메리츠화재(16만건), 대리운전 운행정보 관리업체(420만건), 한국씨티은행·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13만건) 사고가 이에 해당한다.
지난해 언론사와 은행이 공격당한 3·20 사이버테러와 청와대, 정당, 언론사 등 16개 기관이 당한 6·25 사이버테러는 해킹에 의한 것이었다.
한편, 금융당국은 해외 사례조사를 통해 국내의 경우 주민등록번호를 통한 개인정보 집약 및 연계 활용 등으로 유출 유인이 큰 만큼 유럽과 같은 개인정보보호 전담기구 설립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정보보호와 관련한 심의·의결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집행은 안전행정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방송통신위원회 등 각 부처로 나눠져 있어 적절히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IT 보안인력의 아웃소싱 의존 등으로 정보 보안에 한계가 있어 전문인력 육성 및 정규직 채용을 위한 범정부 대응도 추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