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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여수…여기저기서 폭발음

박대성 기자 기자  2014.02.05 16: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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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산단이 밀집된 전남 여수에 기름유출과 폭발사고 등 매년 재난재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자칫 나쁜 이미지의 도시로 낙인찍히지는 않을까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설날인 지난달 31일 여수 낙포부두에서 발생한 유조선 충돌사고로 인해 원유와 나프타 등 16만4000리터가 바다에 유출되는 재앙이 발생했다. 사고 이후 6일째 방제가 이어져 현재는 해상의 기름띠는 90%가량 제거됐지만, 해안가 바위틈과 모래에 파묻힌 기름은 여전히 남아있다.

한술 더떠 국회에서는 160만리터보다 4배 많은 600만리터에 달할 것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해경의 최종 수사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5일에는 군납업체인 한화 여수 화약공장에서 굉음과 함께 폭발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기도 했다. 점심 무렵에 터진 폭발로 인근 주민들은 지난해 여수산단 대림산업 폭발사고를 떠올렸다고 한다.

여수시민 박정훈씨(48)는 "신월동에서 식당에 들어설 무렵 큰 폭발음이 들려 깜짝 놀랐다"며 "곧바로 밖에 나가보니 화약공장에서 연기가 솟아올랐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이곳 화약공장에서는 지난해 6월7일에도 화약연료 배합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직원 1명이 화상을 입는 등 크고작은 폭발사고가 나고 있어 '화약고'라는 오명을 얻고 있다.

   
여수산단 전경. ⓒ 여수해경
지난해 3월에는 대림산업 여수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17명의 사상자를 내 지역사회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여수석유화학산단에서는 지난 40여년간 287건의 재난사고가 발생해 2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에는 독직사건으로는 최대규모인 여수시청 회계과 공무원의 80억원 횡령사고가 발생해 허술한 업무태도에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또 경찰관이 주동한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도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고 있다. 전임 오현섭 시장은 10억원의 뇌물수뢰 혐의로 구속수감된 상태다.

잇따른 악재가 겹치면서 여수를 떠나는 엑소더스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여수시는 3려(여수시·여천시·여천군) 지자체가 통합한 도시로 1998년 통합 당시 33만명의 인구를 기록, 전남 1위 도시였으나 이후 인구가 빠져 지금은 29만1458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여수시민 조모씨(34)는 "위험한 공장과 시설이 밀집해 걸핏하면 대형 재난사고가 터져 불안하다"며 "사고발생시 주민에 피해가 없도록 신속히 알리는 의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