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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겨울왕국'이 왕떡국으로? 패러디 열풍

이정하 기자 기자  2014.02.05 16: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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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왕국' 패러디물 '겨울왕떡국'. 전설의 왕떡국을 만들 수 있는 장인 엘사를 동생 안나가 찾아 나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 유튜브 화면캡처  
'겨울왕국' 패러디물 '겨울왕떡국'. 전설의 왕떡국을 만들 수 있는 장인 엘사를 동생 안나가 찾아 나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 유튜브 화면캡처
[프라임경제] '겨울왕국'이 흥행몰이에 대성공을 거두며 다양한 이슈를 낳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에도 불구하고 640만 관객을 극장에 불러 모으며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기록을 새로이 갱신하고 있죠.

더구나 이전 최고 기록이었던 '쿵푸팬더2'의 544만 관객과도 격차를 점점 더 크게 벌리고 있습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에 따르면 실시간 예매율 1위는 겨울왕국으로 아직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든 연령층의 선호가 있었기에 가능한 기록이라고 판단되는데요. 이런 가운데 우후죽순 패러디물까지 등장해 그 인기를 방증하고 있습니다. 설날을 앞두고는 겨울왕떡국이라는 패러디까지 나와 미친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죠.

이런 상황에서 메가톤급 흥행코드에 따라 붙은 패러디열풍에 대해 잠깐 살펴볼까 합니다. 예를 들자면 지난해 이맘때에는 '레미제라블'을 패러디한 공군 제작 동영상이 인기를 끌기도 했죠.

패러디는 기성작품의 내용이나 문체를 교묘히 모방해 과장하거나 풍자를 거쳐 재창조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희랍어에 어원을 둔 패러디는 '놀리는 노래' 혹은 '파생적인 노래'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등장할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고요.

패러디는 문학작품을 비롯해 영화, 연극,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게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요. 기존 작품의 모방 하에 새로운 의미를 가진다는 점에서 새로운 작품으로 독자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이러한 점에서 표절과는 구분됩니다.

다만 패러디에는 전제조건이 붙습니다. 원작이 잘 알려져 있어야 한다는 점인데요. 원작이 유명 작품이 아닐 경우 패러디의 의미가 유명무실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디지털시대로 넘어오게 되면서 조작과 뒤틀기가 수월해져 패러디가 널리 확산되게 됐는데요. 사회 이슈가 생기는 곳마다 패러디도 덩달아 생겨나고 있습니다.

연예인 스캔들로 홍역을 치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경우 각종 광고에까지 패러디돼 지지율이 상승했으며,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업체 페이스북은 내리막길을 갈 것이라는 프린스턴대 대학원생의 연구를 반박하며 패러디로 응수하기도 했습니다.

부정적 의미든 인기를 담았든 패러디로의 등장은 대중들의 관심을 반영하는 거울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