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땅굴을 파서 송유관 기름을 훔치려던 일당이 적발됐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5일 땅굴을 판 뒤 송유관에서 기름을 빼내려 한 이모씨(48) 등 3명에 대해 절도미수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이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전북 순창군 풍산면의 한 도로밑에 가로, 세로 1m 규격의 구멍을 낸뒤 80m를 파고들어가 송유관까지 접근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완전범죄를 위해 송유관이 매설된 부근의 축사를 임차한 뒤 땅굴을 파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 등은 땅굴을 파면서 생긴 흙을 반출하기 위해 중장비까지 동원했지만,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여수경찰에 자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적발된 전국의 송유관 땅굴 가운데 길이가 가장 길다"며 "범죄예방을 위해 사전검거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연말에도 여수 율촌면의 한 폐가를 임대해 송유관 기름을 훔치려 절도단 6명을 검거한 바 있다.